17. 부대찌개 (직접 만든)

나를 위한 요리를 할 때 행복하다

by 시루

오늘은 엄마가 외할머니네로 김치를 하러 가서 주방이 텅 비었다.


그리고 나는 종종 그 틈을 타 직접 요리를 해 먹는다.


어떠한 간섭도, 못 미더운 눈빛도 없는 주방은 너무나 평화롭고 안전하다.


오늘은 겨울 내내 먹고 싶었던 부대찌개를 만들어볼 생각이다.


어젯밤, 엄마랑 산책하면서 미리 대기업표 곰탕도 구비해 뒀다.


나머지 재료는 모두 집에 있기 때문에 1,400원짜리 부대찌개를 먹는 셈이다.


(레시피는 유튜브 숏츠로 본 레시피를 참고했다.)


1. 부대찌개 햄 500g을 기름에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볶아준다. (나는 스팸 작은 거 한 통을 뜨거운 물에 데쳐서 사용했다)


2. 냄비에 노릇해진 햄을 담아 한쪽에 몰아두고 양파 1/2개, 두부 1/2모, 김치 조금, 대파 1개, 느타리버섯 한 줌, 곰탕 500ml, 고추장 1스푼, 고춧가루 3스푼, 다진 마늘 1스푼, 진간장 2스푼, 맛술 2스푼, 참치액 1스푼, 설탕 1/2스푼, 후추 2번 톡톡 넣고 은근하게 끓여준다.


사실 재료만 준비하면 끝이다.


원래 레시피에는 청양고추도 2개 넣으라고 했지만 집에 없고 사기엔 비싸서 안 넣었다.


대신, 난 냉장고에 있던 느타리버섯을 좀 넣어줬는데 식감도 살고 칼칼한 국물과도 아주 잘 어울렸다.


보글보글 끓을 때 국물 맛을 살짝 봤는데 깜짝 놀라고 말았다.

처음엔 떡볶이 국물 같다가 점점 부대찌개 집에서 먹던 그 맛이 났기 때문이다.


설탕은 1/2스푼이었는데 1/3만 넣어도 될 것 같다는 점 빼고는 완벽했다고 자부한다.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틀어두고 아래만 살짝 익힌 계란후라이, 밥까지 세팅하면 세상 행복한 점심시간이다.


어떤 사람은 남을 위해 음식을 해줄 때 행복을 느낀다는데, 나는 이기적이게도 나만을 위한 요리를 할 때 더 좋고 더 적극적이게 된다. (머쓱)


부대찌개가 또 생각하는 날, 라면사리랑 떡사리 넣어서 또 해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