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움 충족, 기존 것에 대한 사랑 증폭
오늘은 아주 오랜만에 육회비빔밥을 먹고 왔다.
육회비빔밥은 일 년에 한 번 정도 먹을까 말까 하는 음식이다.
특별히 싫어하지는 않지만 굳이 찾아 먹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같이 일하는 언니가 육회비빔밥을 자주 먹으러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괜히 나도 먹고 싶어졌다.
사람 심리는 참 단순하고 얄궂은 것 같다.
오늘 간 곳은 그 언니가 소개해준 포천 현지맛집이다.
정육 식당이라 그런지 12,000원에 그릇 밑바닥을 덮을 만큼 육회를 많이 주신다.
사장님은 수제 고추장과 달지 않은 무채를 넣어 쓱쓱 비비면 된다고 말씀해 주셨다.
육회가 비리지도 않고 고기 자체에 간이 되어 있다.
밥 한 공기를 다 넣고 사장님이 하란대로 만든 뒤 한 입 먹으니 고소함이 입안을 가득 메웠다.
함께 시킨 된장찌개를 곁들이니 감칠맛이 배가 되어 더욱 맛있게 느껴진다.
같이 나온 반찬 중에는 고추절임이 가장 맛있었다.
사장님이 직접 만드신 것 같은데 시중에 파는 것처럼 막 달지 않고 재료 배합이 적절해서 아주 깔끔한 맛이 났다.
난방이 안 돼서 조금 춥다는 거 빼고는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가끔은 평소에 자주 먹지 않음 음식에 대한 욕구를 채워주는 게 기분전환을 돕고, 안 먹은 음식에 대한 미련을 덜어내 준다.
그리고 그러다 보면 내가 좋아하고 즐기는 음식에 대한 사랑과 소중함이 더욱 커지는 것도 느껴지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육회비빔밥은 정말 맛있었지만 다음엔 내 마음에서 시작된 음식을 먹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