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카페라떼&티라미수

몇 년이 걸려도 결국은 목적지에 도착하고야 만다

by 시루

몇 년 전부터 저장해 놓고 가봐야지 가봐야지 했던 카페에 드디어 방문했다.


위치가 신사동이라 집에서 너무 멀고 그쪽은 갈만한 이유가 없는 곳이라 계속해서 밀어왔던 것이다.


그러다 어제, 불현듯 밀린 숙제를 해치우는 마음으로 다녀오게 되었다.


오후 5시가 넘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당연히 사람들이 많지 않을 줄 알았는데 내 예상과는 달리 웨이팅까지 하게 돼서 이곳의 인기를 실감했다.


그래도 다행히 곧 저녁시간 대라 그런지 웨이팅은 그리 길지 않았고 잠시 후 구석 쪽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나와 남친은 대부분의 테이블 위에서 보이는 티라미수와 아이스 카페라떼 그리고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직원분들은 매장이 사람들로 붐비고, 커피를 쉴 틈 없이 만드시는데도 굉장히 친절하셨고 계속해서 미소를 머금고 계셨다. (본받고 싶은 자세다)


그런데 사실 디저트 맛에 있어서는 큰 임팩트가 느껴지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수제로 만든 마스카포네 티라미수라고 해서 내심 기대했는데 식물성 크림 향이 스치는 생크림도, 살짝 질깃한 식감의 빵도 내 취향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티라미수가 8,500원이라는 값에 비해 몸집이 작은 듯이 느껴졌다.


이 가격이면 더 맛있는 디저트를 먹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밀려올 때쯤, 그럼에도 와보고 싶었던 카페에 도착해서 결론을 냈다는 사실에 만족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부정적인 마음을 잘라냈다.


나는 억지를 부려 시작이 느려도 결국은 목적지에 오고야 마는 사람이라는 긍정 프레임을 씌우며 자신감을 되찾고긴 여정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