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Seoul
날씨가 좋아서 그런가? 나의 기분도 덩달아 좋다. 덕분에 산책도 하고 마음 한켠에 있는 응어리들이 전부 배출되는 것 같다.
보통 아침의 호르몬이 좋다. 에너지도 최상이고 자고 일어났을 때의 상쾌함.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긍정의 기운이다.
하지만, 최근 나의 상태로 그 기분을 맛본 지가 꽤 되었다. 무자본, 취준 그리고 바닥 인생까지..
한국에서 지내니 남들과 비교하는 시선 아니, 나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게 된다.
이 나이에는 이렇게 살아야지, 나이에 어울리는 "수식어"가 나를 옮아 매고 있달까. 아니면 그전에는 의식하지 못하고 그런 환경이 아니기에 자유분방하게 살았다. 현재도 그 연장 선상에 있기는 하지만... 비교는 여전히 내재된 나의 어릴 적 아니 태생적 발현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십여 년 전의 습관들이 스멀스멀 올라오며 부정의 공기로 나를 채우게 되고.
결론은 다 잊고 행복하게 살자이다.
쇼펜하우어가 말했다. 질투를 경계하라고.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자신의 것을 남의 것과 비교하지 말고 즐기자라고. 그래서 나는 밑바닥 인생을 즐기며 살고자 한다. 현재를 인정하며. 실패를 인정하며. 빈 껍데기에서 놀아났고 그 결과 아무것도 아닌 내가 된 것을 인정하며 살자고. 더 이상 울지말고 울때도 웃음으로 승화하여 행복해지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