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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영 Abena Dec 03. 2020

Prologue

나를 성장시켜주고 전환시켜준 잠비아

한국에서 중학교를 졸업 후 유학을 가 미국에서 고교생활을 했던 나에게는 또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


자유와는 거리가 먼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의 고등학생들과는 달리 나는 미국에서 어학연수 겸 고등학교 다양한 곳에서 온 여러 친구들과 공부하고 동아리 활동을 하며 학창 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당시에 친하게 지냈던 짐바브웨 계 미국인 친구와 케냐에서 학업 차 이민 온 친구 그리고 라이베리아와 기니 등 여러 서아프리카 출신의 친구들이 같은 클래스에 많았다.


또한, 나는 고등학교 때 뉴욕의 한 거리를 누비며, 뉴욕 맨해튼 시내 한 복판에 존재하는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 현상에 대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당시 오바마 대통령 당선과 함께, 같이 공부하던 여러 아프리카계 미국인 친구들로 인해 나는 아프리카에 대해 더욱 궁금해졌다. 아프리카는 과연 어떠한 곳일까.



그래도 대학 진학 관련 미래에 대한 불안감 또한 존재할 수밖에 없었다.


미국 대학 진학을 하느냐 한국으로 돌아가 바로 대학 입시를 치르느냐에 대한 선택권은 결국 나에게 주어졌고, 나는 고민 끝에 한국으로 돌아가 대학 진학을 하기로 했고, 한국에서 6개월만 수능 공부를 하며 정시로 수도권 소재 4년재 대학에 중국지역학 전공으로 입학을 하였다. 학부 때는 경영학 복수전공 등이 트렌드여서, 나도 결국 남들이 하는 경영학 복수전공을 선택했다가 결국 학부 졸업 마지막 학기 때 갑자기 끌렸던 국제관계학 수업을 몰아서 듣는 바람에 얼떨결에 경영학 복수전공은 부전공으로 내려갔고, 결국 중국지역학 주전공, 경영학과 국제관계학 부전공이 학사 졸업장에 남겨지게 되었다.



학부 마지막 학기 때 준비했던 국제대학원의 입학은 실패로 끝났지만, 학부 때 단기로 다녀온 말레이시아와 몽골에서 경험한 이주 아동 및 학교 밖 아동의 기초보건 및 교육 봉사가 밑그림이 되어 또 다른 길을 예비해주셨던 걸까.


나는 학부 졸업과 동시에 KOICA 월드프렌즈 NGO 봉사단 자격으로 한국 내 보건 NGO 잠비아 지부에 1년간 파견을 가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아프리카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도가 많이 부족했던 탓일까. 주변에서는 가면 많이 힘들 것이라고 하면서 내게 안정적인 취업 준비를 해보라는 말도 있었지만, 그래도 나는 아프리카에 대한 호기심 하나로 결국 나는 학사 졸업식도 참석하지 못한 채 파견 전 국내 교육을 이수하고 한 달 뒤 잠비아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인천에서 두바이까지 10시간 비행, 두바이 4시간 경유, 두바이에서 잠비아 수도 루사카까지 7-8시간 소요되는 장시간 비행에 피곤할 만도 한데, 나는 루사카 도착 후 펼쳐졌던 파란 하늘과 사람들의 선한 인상 그리고 수도에 모든 게 있지만 기본적인 인프라는 많이 부족하다는 것에 이 곳에서도 배울 것들이 많이 있고 일해야 할 거리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첫 아프리카 대륙, 잠비아에서 나의 첫 사회생활이 2014년 3월부터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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