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4일, 나는 UNHCR 한국대표부에 첫 출근을 하였다. Admin Intern으로 첫 출근을 해서 전임 인턴에게 2일 정도 인수인계를 받았다.
대략적으로 나의 업무들은 다음과 같았다.
-문서 번역
-전화 응대
-Procurement
-사무실 물품 구매 지원
-등기 및 우편 파일 정리
-포럼 참석
-스탭 미팅 참석 및 노트 정리
-행사 지원
UN 인턴십은 원칙적으로 무급이며, 나 또한 무급 3개월을 채우고 3개월 추가 연장하며 총 6개월 무급 인턴십 생활을 마무리하였다.
나는 UNHCR 인턴을 하며, 너무나도 좋은 동료들 및 선배님들을 만날 수 있었다.
Admin Intern이었지만, 대외협력팀과 난민보호팀의 업무도 조금씩 지원을 해줄 수 있어서 여러모로 많이 배웠던 인턴십이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여러개가 있다.
당시 UNHCR 한국대표부 대표셨던 독일 국적이신 D대표님은 UNHCR 친선대사인 배우 정우성과 너무나도 두터운 신분으로 인해, 친선대사님의 생일이었을 때 배우 정우성이 사무실에 방문하였고, 내 책상이 사무실 문 바로 맞은 편이었기에 두 눈으로 똑똑히 배우 정우성님께서 입장하는 것을 봤고, 심지어 눈 인사까지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사무실 아랫층에 있는 회의실에 정우성 배우님의 생일 축하 파티를 위해 전 직원이 총 출동해서 축하를 해주었고, 당연 인턴들도 포함되었다. 그 중 제일 행복했던 기억은 당시 인턴 동기들과 배우 정우성님과 단체 사진을 찍을 수 있었고, 바로 그 사진은 배우 정우성님의 인스타그램에도 올라갔었다고 한다.
나는 또 OHCHR이 주최하는 UN right calls for independent investigation into lethal use of water cannon through South Korea's democracy project threatened by regression on assembly and association rights 가 UNHCR 건물에서 하루 진행했던 덕분에 행사 당일 당시 UN Special Rapportuer on the rights of freedom of assembly and of association (UN 평화적 집회 및 결사의 자유 특별 보고관)이셨던 케냐 국적 Mr. Maina Kiai의 미팅을 직접 들을 수 있었고, 인사를 나누며 층 안내까지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간단히 인사말로 했던 스와힐리어에 어떻게 스와힐리어를 구사할 수 있냐며 깜짝 놀란 기색이 역력하셨다. 다음에 케냐에 또 방문하라고 하셨던 진담 섞인 장난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이 날은 난민보호팀원들이 외부 일정으로 인해 사무실을 비웠던 날이었고, 나 혼자 사무실의 대부분 행정 및 난민 지원 전화 응대를 했었어야만 했다. 그 중 걸려온 한 통의 전화가 내게 긴급 대처 능력을 키웠다고만 해야할까. 라이베리아 국적인 어떤 분이 난민 신청을 하기위해 한국에 왔고 인천공항에 도착했는데, 도착하자마자 공항 직원에게 인도되어 송환대기실로 이동했으며 며칠 뒤 라이베리아행 비행기에 탑승할 수도 있다는 긴급한 메세지의 전화였다는 것이다. 나는 침착하게 대응하고, 모든 메세지를 메모지에 적어놓은 후 난민보호팀 인턴 동료들에게 카카오톡을 통해 전달을 하였고, 다행히 내가 전달해준 메모를 통해 난민보호팀 담당관님께서 추후 잘 처리하셨다고 한다.
이 날은 나의 공식적인 UNHCR 인턴십 마지막 날. 원래 7월 1일 금요일 이 마지막 날이었는데, 7월 3일 일요일에 큰 행사가 있었기에 나는 7월 3일 일요일 UNHCR Deputy High Commissioner인 Kelly Clements 분과의 UNHCR 한국 대표부 스탭 미팅 및 만찬을 마지막으로, 그리고 Kelly Clements분께서 직접 써주신 intern farewell message를 받고서 UNHCR 한국 대표부와 작별 인사를 하였다.
총 6개월 간 UNHCR에서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업무를 배웠던 나는 UN 뿐만 아니라 그간 과거 경험들을 담아 국제 대학원 입시 준비에도 성공하였고, 1지망인 KDI 국제정책대학원에 합격 및 장학금을 획득하여 2016년도 가을학기에 입학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