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사람들이 말하는 좋은 글을 나는 아주 오래, 어쩌면 평생이 지나도록 쓰지 못할지도 모른다.
내가 바라본 사람들은, 감정이 적절히 절제된, 표현적으로 정제된,
지나치게 냉소적이지 않은 글을 선호한다.
비판적인 글에는 논리가 있든 없든 그에 대항하는 새로운 비판이 생긴다.
내가 쓰는 글은 차갑다. 밝지 않다. 표출하지 못하는 어두운 기운을 나는 글과 노래를 통해 내보낸다.
마음 한 켠엔, 내 글을 나를 아는 누군가가 읽고 공감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내가 작사하지 않은 무수한 노래들은 잘 정제된 채로 세상에 태어난다.
들어 줄 만한 대중성을, 내 글과 노래는 잘 갖지 못한다.
누군가는 나의 노래에 대해, 쏟아내는 느낌이라고 했다. 바로 동의했다.
내 노래는 나의 분출구로서 가장 크게 기능하곤 한다.
입시고 뭐고 상관 없고, 고등학교 생기부에 '한'의 정서에 대한 이해를 박아 넣었다.
알 수 없는 욕심, 더 알 수 없는 자신감.
또 누군가는 내가 안타깝다고 했다. 연민과 동정을 바라고 쓴 글은 아니다.
그냥.. 이해받고 싶었다.
시원하게 웃는 모습에 대해 칭찬받곤 하는, 나의 이면에 이렇게도 깊은 우물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나는 그 우물을 펄쩍 뛰어 벗어날 줄 아는 멋진 개구리란 걸.
이상한 고집이 있다. 이런 모습의 나를 누군가는 많이 사랑하지 않을까, 하는 근거없는 희망들.
그 희망들이 모여서, 아주 간간한 나의 작사와 글쓰기를 돕곤 한다.
글을 쓰다보니 요즘 즐겨보는 유튜버의 말이 귀에 맴돈다.
'비대해진 자아를 내려놓으세요...' 내 자아는 확실히 객관적인 나에 비해 비대해진 것 같다.
특별한 사람도 아니고, 앞으로 특별해질 가능성도 없다고 보면 된다. 그래도 쓴다...
나도 아직 나를 잘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