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헤이즐넛커피 Jun 25. 2023

신년계획, 잘하고 계신가요

Photo by Jess Bailey on Unsplash


  올 해도 벌써 절반이 지나가고 있다. 보통 많은 사람들이 겨울을 느껴지기 시작할 때에 올해를 잘 보냈는지 되돌아보며 놀라곤 할 것이다. 낮이 짧아지면서 부쩍 저녁이 어둡게 느껴지거나 단풍을 느끼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시리고 건조한 겨울 냄새가 실린 바람내음을 느낄 때 벌써 이렇게 또 시간이 흘렀구나 하고 말이다. 그나마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있기에 시간의 흐름을 느끼기 쉬운 경우 일지 모르겠다.


  이제 막 장마가 시작하려는 시기이다.  장마가 시작하면 습하고 더운 여름이 지나가면서 또 한 달은 금방 지나가게 될 것이다.  그런데 되돌아보니 벌써 올해도 중간에 와있는 것이다. 신년이 되고 추운 겨울이 언제 끝나지 하는 의문이 사라진 게 언제 인지도 모르게 여름도 와버렸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 계획이 무엇이었지.  사실 지금 보면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간다는 핑계로 계획은커녕 무계획의 연속으로 시간만 보내는 느낌이다. 그래서 반성해야겠다는 생각이 덜컥 들었다.  그리고 과연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할 것인가,  그냥 일단 보내고 뒤돌아보며 다시 짜임새 있고 원대한 계획을 세워볼까 하는 잡생각만 들었다. 아주 계획적이고 밀도 있는 삶을 한 때 살아봤지만 엄청난 노력이 따르는 걸 알기에 지금 나를 방치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은 그래도 무계획보다는 계획 있는 삶이  보람 있고 남는 게 있다는 것이다.


  내가 발전하고 나아지는 것은 계획이 좋냐  보다는 계획이나 목표를 성취했느냐 가 더 중요한 것 같다.  계획과 목표가 무엇이든 그것을 어떻게 잡고 세웠느냐도 중요한 과정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새로운 계획과 목표는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항상 새해가 되고 나서 부랴부랴 신년계획을 세우는 모습을 떠올리기 쉽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가득 꿈에 부풀어 조금은 충동이나 희망 섞인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꼭 신년에 그렇게 매번 비슷하게 세웠던 계획에서 나중에 보면 지키지 못하거나 필요 없는 것들도 있을 것이다.  계획을 꼭 그렇게 습관적으로 신년이 되어 세우는 것이 맞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아마 이 글을 접하면서도 '아차!  나는 어떻게 보냈더라'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새로운 계획과 목표를 세울 때 어떻게 하면 급하지 않고 필요한 계획을 세울 수 있을까 고민해 보면서 조금 다른 접근이 도움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결국 새로운 계획이나 목표는 결핍에서 시작한다. 지금 내가 못하고 있는 것, 부족한 것,  하고 싶은 것들과 같이  새로움을 갈망하고  모자람을 채워나가 곧 나를 발전시키기 위함이 큰 틀이 된다.  그렇다면 내가 못 하고 있는 것, 필요한 것, 발전이 필요한 것에 대한 파악과 성찰이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래서 생각 끝에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1.  핸드폰 달력이나 스케쥴러에 그날그날 또는 한 달을 마무리하면서 그동안 잘 못했던 것과 부족한 것들을 적어보자. (자주 반복되는 것들도 일단 적자.)
2. 연말에 달력을 열어  적어 놓은 것들을 모아서 정리해 보자. (비슷한 것은 모아 적거나 하나로 정리해서 적고 반복적으로 적힌 횟수를 표시해 보자.)
3. 적어놓은 메모를 보고 신년이 되기 전에 1년을 돌아보고 새로운 목표를 미리 잡아보자. 목표는 구체적으로 잡자.(예를 들면, 다이어트 X -> 체중 5킬로 감량 O )
4. 새해가 되면 바로 실행에 옮기자


 신년이 되고 습관적으로 새해 계획을 짤 때 막연하게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하거나 잘 기억나지 않는 지난 일들을 고민하는 때가 많았던 것 같다.  위와 같은 과정으로  나를 되짚어보고 지난 시간을 평가해 본다면  새롭게 계획이나 목표를 세우는데 많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도 이제부터 월별로 정리해 봐야겠다.  조각모음을 하듯 밀도를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디딤돌을 놓고 새로운 틀을 짜듯 신년계획과 목표를 세운다면 조금 더 견고한 건물 같은 나름대로 멋진 인생이 만들어질 것이라 믿는다.



    - 2023.06 더운 여름 올해의 계획과 무계획 사이에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