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듦과 진짜 나

나에 대한 탐색

by 조이영

점점 나이 들어가나 보다.

나에 대해 솔직해진다.

사회적인 기준이나 평가보다는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게 된다.

그리고 문득 깨닫는다. 하고 싶은 것을 해보고, 누리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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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표는 논어 위정 편 4장에서 공자가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며 나이에 따른 삶의 단계를 정리한 내용이다. 이를 끌로드에게 현대적 나이에 맞게 재정리해달라고 요청했더니 꽤 그럴듯한 결과가 나왔다.

볼수록 공감이 간다.


나의 2,30대는 치열했다.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는 비전이 있었고, 다양한 것을 경험하려고 노력했다. 다른 사람들이 가진 것들이 부러웠고, 나 역시 많은 것을 성취하고 싶었다. 일하면서 대학원에서 공부하느라 힘든 시간도 보냈다. 회사에서는 일이 너무 재미있었고, 매일 야근을 밥먹듯이 하면서 많은 것을 성취하기 위해 원 없이 일했다. 집도 장만하고 싶었고, 결혼이라는 '정답 같은 인생'을 향해 성실하게 달려갔다.


나의 40대는 나를 더 잘 알게 되는 시기였다. 크고 작은 '실패'들을 겪으며 스스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다. 내가 잘하는 것과 내가 부족한 것, 내가 하고 싶은 것과 하기 싫은 것, 내가 옳다고 믿는 가치, 나의 취향 그리고 무엇을 할 때 내가 가장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인지. 30대의 나는 내 부족함을 용납하지 못했지만, 40대의 나는 그 부족함을 이해하고 아낄 수 있게 되었다.

나는 40이 되면서 나에 대한 탐색을 시작하게 되었다. 나를 더 잘 돌봐야 한다는 것도 그때 알았다.

나는 40이 되어서야 신앙생활도 더 열심히 할 수 있게 되었고, 취미생활도 하나씩 시도해 보게 되었다. 물론 일도 여전히 열심히 했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 하고 싶은 것을 탐색하며 누리기 위해 노력하고, 삶의 균형을 맞춰갔다.


나의 50대는 어떨까?

이런 고민을 안고 50세를 맞이했다. 주변 인생 선배들에게 물었다. "50세가 되면 어때요?"

나의 40대가 나름 나쁘지 않았고, 다가오는 50대도 더 잘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50대는 지천명이라는데, 하늘의 뜻이 뭐지?'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 걸까?'

'내가 더 나이든다면 무엇이 후회될까?'

위 표에서 보면, '자신의 강점과 한계를 수용하고, 진정으로 의미있는 일이 무엇인지 깨닫는 시기, 삶의 우선순위 재정립 단계.'

키워드는 '자기수용', '의미추구', '우선순위'

나의 질문들이 이 시기에 맞는 매우 자연스러운 고민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질문들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글쓰기도 시작하게 됐다.


50대를 다 살아보지 않아서 아직은 모르겠다.

다만 분명한 건, '진짜 나'를 더 탐색하고 '진짜 나'로 살아가는 시간이라는 것.

그리고, 그게 나쁘지 않을 거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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