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희철 Feb 21. 2024

마테오라 수도원

마테오라 수도원



메테오라(Meteora) 수도원은 아테네에서 북쪽으로 약 350km 거리에 위치해 있는 그리이스 중부 산간마을 칼람바카(Kalambaka) 부근에 위치하고 있다. 중세시대에 이 첩첩산중 깎아지른 절벽위에 어떻게 건축물들을 지을 수 있었는지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유네스코에서는 1988년 이를 세계복합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고 타임지에서는 세계 10대 불가사의 건축물의 하나로 선정하기도 하였다.



마테오라는 그리스어로 ‘공중에 뜬’ 또는 ‘공중에 매달려 있는’이란 뜻이다. 안개가 끼거나 구름이 낮게 드리우면 수 백 미터 높이의 바위 정상에 자리한 수도원은 마치 공중에 떠 있는 건축물처럼 보인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천공의 성 라퓨타’와 같은 이미지일게다. 


 11세기 초기부터 수도사들은 메테오라 지역의 바위절벽 곳곳에 뚫린 자연 바위굴을 이용하여 수도를 해오기 시작하였다. 그러다 본격적으로 수도원을 짓기 시작한 것은 14세기 경 부터인데 기독교인 비잔틴 제국이 이슬람인 오토만에게 잠식되어 오자 수도사들은 이슬람의 탄압을 피해 험준한 지형을 찾아 들어오게 되었다. 그리하여 1348년에 최초로 대(大)메테오라(Great Meteoron)수도원을 건립하게 되는데 해발 높이가 613m에 이르고 바위기둥들은 수백 미터 높이에 이른다. 이후로부터 수도원들이 이곳저곳 바위산 위에 하나 둘 건립되기 시작하여 16세기에는 이 지역에 수도원이 24개나 있었다 한다. 그러나 17세기부터 2세기 동안 많은 수도원이 오토만에 의해 파괴되거나 오토만의 탄압으로 수도사들이 떠나면서 마테오라는 대부분 방치되게 된다. 그러다 20세기에 접어들면서 몇몇 수도사들에 의해 복원되기 시작하여 현재는 2개의 수녀원을 비롯, 총 6개가 남아 수도자들의 수행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가장 접근이 어려운 수도원은 1457년에 건립된 홀리 트리니티(Holy Trinity) 수도원인데(그림)  해발 높이가 약 550m에 달한다. 사방 어디를 둘러보아도 밑에서 계단으로 올라가는 길 외에 정상의 수도원으로 접근할 수 있는 접근로가 없다. 그래서 과거 이 높은 곳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도르래를 이용하여 밧줄에 그물망을 달아 필요한 물품과 사람을 운반하였다 한다. 


이 불가사의한 건축물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1981년 로저 무어가 주연한 007 영화 <For your eyes only>의 배경이 되면서부터라고 한다. 그 이후로 점차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 지금은 그리이스 관광객 중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다음으로 많이 찾는 곳이라 한다.


작가의 이전글 여행드로잉 봄학기 강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