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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희철 Oct 17. 2024

체코 프라하 구시가지 광장

백탑(百塔)의 도시 체코 프라하


체코의 수도 프라하는 동유럽의 파리, 보석의 도시, 열린 역사책, 빨간 뽀족 지붕의 도시, 백탑(百白)의 도시, 유럽의 음악학원, 북쪽의 로마 등 수많은 미사여귀가 따라 붙을 정도로 아름다운 도시이다. 프라하의 구시가지와 블타바 강 건너 프라하 성 일대는 다양한 시대의 건축물이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이 때문에 1992년에는 이 지역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 2000년에는 EU에서 유럽문화의 중심도시 9개 중 하나로 지정되기도 하였다.

구시가지는 골목마다 오랜 세월의 모습이 그대로 간직되어 중세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구시가지 광장에는 뾰족한 첨탑의 고딕 양식을 하고 있는 틴 성모교회와 그 옆으로 현재는 갤러리로 사용하고 있는 로코코 양식의 고츠킨스키 궁전, 그리고 아래쪽으로는 바로크 양식의 성 니콜라스 성당 등 다양한 건축양식이 한 공간에 모여 있어 서양 역사건축의 종합전시장이라 할 수 있다.

구시가지 광장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 구시청사인데 그 이유는 이 건물 외벽에 걸려있는 천문학 시계 때문이다. 1410년에 만들어지기 시작한 이 시계는 너무나 아름답고 정교하여 이와 같은 시계를 다시는 똑같이 만들지 못하도록 당시의 시계공의 눈을 멀게 했고 그가 죽었을 때는 시계도 작동이 멈추었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내려오고 있다. 그 이후 여러 차례의 수리와 보완과정을 거치면서 움직이는 조각상이 덧붙여졌고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부가 파손되어 작동이 멈추었으나 이후 다시 보수를 하여 1948년부터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계는 상하 2개의 큰 원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위쪽의 원은 천동설의 원리에 따른 해와 달과 천체의 움직임을 묘사한 것으로 1년에 한 바퀴씩 돌면서 연, 월, 일, 시간을 나타낸다. 아래쪽 원은 12개의 계절별 장면들을 묘사하고 있는데 제작 당시 보헤미아의 농경생활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 한다. 매시 정각이 되면 원의 위쪽에 있는 2개의 창문에서 12사도들이 천천히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마지막에는 시계 위쪽의 황금색 닭이 나와 울면서 정각 시간을 나타내는 벨이 울리도록 되어 있다.

광장 중앙에는 체코의 종교개혁가이자 카를 대학 교수였던 얀 후스의 500주년 순교일을 맞아  세운 동상이 자리잡고 있다. 얀 후스는 부패한 성당을 맹렬히 비판하고 면죄부 판매를 비난해 로마 교황에게 파문당하고 만다. 독일에서 화형당했던 그는 마르틴 루터보다 100년 앞섰던 그의 종교개혁 운동으로 체코의 민족주의 이념과 결부되어 체코 민족의 순교자로 추앙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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