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꾸옥 자유여행 둘째 날(25.08.06)

스노클링->제니스 스파->벱비엔(저녁)

by 묭롶

♧푸꾸옥 스노클링 주의점:바위등에 다칠 수 있으니 래시가드 착용 필수. 스노클링 개인장비 사용 시 사전 이상여부 점검(전면부 일체형 사갔는데 밀폐 안돼서 바닷물 들어온 통에 골로 갈뻔함)

♧선셋비치 ㅡ버기투어시 왼손 약지에 반지를 낀 젊은 남자가 사진을 잘 찍는다며 투어 가이드가 알려줬다.

베트남 여성분들이 사진에 진심이라 젊은데 기혼인 남자는 이미 찍사로 인정받은거라나. 쨌든 우린 버기투어를 하지 않았지만 글로 남긴다.

푹신하고 뽀송한 호텔침구 덕에 꿀잠 후 아침.

눈을 뜨자마자 창밖의 날씨부터 확인했다. 오늘도 쾌청. 우기라고 해서 기대 없이 왔는데 뭔가 보너스를 받은 기분이다.

오전 9시 20분 스노클링 픽업 전에 호텔 조식을 든든히 먹었다. 두짓프린세스의 조식은 종류는 많지 않지만 음식이 특히 커피가 어마어마하게 맛있어서 난 아침조식 때마다 네 잔씩 마셨다. 이상하게 베트남커피 인스턴트는 사서 먹어도 이 맛이 안나던데 향이 기가 막히게 좋고 진하다.

쌀국수는 날마다 재료가 바뀌는데 첫날은 소고기. 둘째 날은 닭고기. 셋째 날은 혼합이었다. 진한 육수가 창자를 적시는 느낌이 ㅎ 좋다.


조식을 먹고 스노클링 장비와 비치타월 등을 짊어지고 호텔입구에서 오늘 스노클링을 예약한 고스트트래블 버스를 기다리는데 베트남택시 기사님들이 탈 거냐고 계속 물어봤다.

시간 맞춰 도착한 투어버스를 타고 북부에 있는 샤오비치로 이동했다. 이날 스노클링 인원은 총 60명으로 두 팀으로 나뉘어서 진행되었는데 지금이 비수기임을 감안할 때 성수기는 어떠할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샤오비치에서 보트를 타고 삼십오 분을 이동해서 스노클링 포인트에 도착했다. 그 이동시간 동안 멀미를 하는 사람이 많아서 스노클링을 포기하고 보트에 남는 사람도 여러 명 있었다.


스노클링은 1시간 20분 진행되었는데 수심은 대략 2.5미터 정도로 보였고 파도가 없는 대신 수중 바위가 많아서 바위에 긁혀서 다친 분이 두 분 생겼다.(래시가드 착용 필수다)

수면에서 볼 때는 그냥 잔잔한 바다지만 일단 고개를 처박고 수면 아래를 보는 순간 인어공주에 나오는 바닷속 풍경 같아서 깜짝 놀라게 되었다.


처음엔 마냥 신기하고 좋았다. 전면부 일체형 스노클링 장비 턱 쪽을 통해 바닷물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어라~~ 왜 바닷물이 들어오지?

란 생각이 드는 순간 얼마 지나지 않아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안 쉬어지는 느낌? 산소가 부족하다는 생각과 함께 손으로 쥐어뜯듯이 스노클 장비를 벗었지만 이미 폐가 타는 것처럼' 산소공급이 되지 않았고 물에 취약한 내 신체답게 고개를 들고 산소를 유지해야 하는데 반대로 머리를 그대로 물속에 처박고 있었다. 옆에서 유유히 떠있던 딸내미도 전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짧은 시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온통 시야가 무거운 커튼을 치듯이 하얗게 가려지는 가운데

나는 필사적으로 손을 쳐들고 Go to the ship!이라고 외쳤다. 아~~ 정말 질식사는 피하고 싶을 정도로 끔찍한 고통이었다.


손을 든 나를 보고 진행요원이 바로 다가와 내 구명조끼를 잡고 배 쪽으로 물미역 건지듯이 나를 끌고 갔다. 겨우 배 난간을 잡고서야 다급히 숨을 몰아쉰 나는 한참 동안이나 숨을 골라야 했다. 그래도 친수성 딸은 스노클링 시간을 다 채워서 바다 위에 동동 떠서 스마트폰 삼매경이더라는.

그렇게 사후세계 경험할 뻔했던 스노클링 후 배는 점심을 먹기 위해 민간인 소유라는 감기섬으로 향했다. 섬 선착장 입구에서 손목 위에 빨간 스탬프를 찍어줬는데 그걸 보여야 화장실이 무료라고 했다. 섬에서 진행되는 수상기구는 보험이 안된다고 해서'차려진 모닝글로리에 볶음밥. 그리고 신라면을 먹고 섬을 한 바퀴 돌아본 뒤에 다시 보트를 타고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에 세시 반 정도 도착한 뒤 젖은 수영복을 재빠르게 베란다에 널어두고 네시 반에 제니스 스파에서 보내준 픽업을 타고 호텔을 나왔다. 날마다 스파를 할 거라고 공언했던 것처럼 마사지를 60분 받았는데 가게마다 조금씩 방식이 다른 것 같았다. 그렇게 마사지 후에 딸내미는 매니큐어. 패디큐어를 하고 난 시간이 저녁 일곱 시였고 나는 스파에서 1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벱비엔으로 걸어갔다. 분명히 검색할 때는 달러가능이라고 봤는데 테이블에 앉아 직원에게 묻자 또 동 밖에 안된단다.

길 건너에 환전소가 있으니 바꿔오라며 문밖을 권하는 직원을 뒤로하고 난 신호등도 없는 차량통행. 오토바이 뒤범벅인 도로를 횡단했다.


그렇게 환전을 해서 갔는데 막상 메뉴판을 보니 전날 먹었던 탁록의 세배에 달하는 가격을 본 나는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서 그 도로를 다시 횡단하여 환전을 해왔다.

같은 사람이 연달아 두 번 환전하러 오자 환전소 직원아줌마가 날 유심히 쳐다보더라는.


그러나 나의 수난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으니.

이제 직접'본인이 먹을 크레이 피시를 수조에서 고르라고 하는데''하필 울 딸내미기 큰 놈을 집어서 그놈을 저울에 달아보니. ㅎ 난 다시 출입문을 열고 길 건너 환전소에 갔다

연달아 세 번째 오는 날 보는 환전소 직원의 표정은 도박장에 시계 맡기고 현금 땡겨쓰는 막장인생을 보는 듯한 안쓰러움이 엿보였다. 창피했지만 딸내미에게 멋지고 맛난 추억을 쌓아주기 위해서라면 이 한 몸 창피를 불사하리라는 각오로 환전한 동 뭉치를 꽉 쥐고 다시 식당에 갔다.


ㅋㅋㅋ 그렇게 테이블에 털썩 앉아 귀하신 생물 크레이피쉬를 기다리는데 무슨 리뷰를 쓰면 수박주스를 공짜로 준다고 해서' 나는 구글 리뷰도 썼다. 이 집' 비싸니까 동 넉넉히 가져오시라고.


그렇게 비싸고 귀하신 크레이 피시는 오지게 탱글탱글하니 징허게 맛있었다. 그럼 된 거지. 그렇게 밤 9시경에 그랩을 타고 호텔로 깄다.


그리고 화 1.500 짜리 호텔 미니바에 있는 맥주 두 캔을 마시고 공포채널 시청하다 곯아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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