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꾸옥 자유여행 셋째 날(25.08.07)

빈펄사파리 ->크라운스파 ->호텔

by 묭롶

마지막날은 오후 다섯 시 비행기를 타야 해서 사실상 관광이 가능한 마지막 날이 밝았다. 역시 오늘도 우기지만 맑음.

조식을 먹고 푸꾸옥고스트에 미리 예약해 둔 빈펄사파리로 이동했다. 숙소에서 푸꾸옥 북부까지 삼십여분을 이동해서 빈펄사파리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열 시가 조금 못되었다. 주차장에서 출입구로 들어가서 미리 예약한 티켓을 태그 한 뒤 정문을 통과하자 아프리카 통가족 복장을 한 다섯 명 정도가 흥겨운 공연을 펼치고 있었다. 공연장 뒤에 있는 호수에 무수히 많은 핑크빛 플라맹고(홍학)들이 있었고 횃대에 올라선 공작새가 눈에 들어왔다. 자유분방하게 그냥 동물들을 풀어놓은 느낌이 물씬 풍기는 가운데 우린 한화 인당 오천 원을 지불하고 트램을 끊었다.

이동하는 차량 이용을 안 하면 더워 죽는다는 사전 정보대로 이동차량을 타고 첫 번째로 사파리투어버스를 탔다.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동물원답게 넓은 구역에 육식동물을 제외한 초식동물들은 거의 방목에 가깝게 그냥 막 편하게 무리 지어 있었다. 하필 우리가 관람하는 시간대가 밥때였는지 온통 여물통에 고개를 처박고 관람로 방향으로 궁둥이를 들이민 동물들이 대다수였다.

육식동물들은 거의 야행성인지 눈을 크게 뜨고 찾아야 보이는 정도였고 곰들은 탈출을 계획 중인지 사파리 투어 출입문 철조망 인근에 출몰 중이었다.

조류는 그냥 막 풀어놓는지 그냥 관람객 옆에 다가오기 일쑤여서 한 외국인 관광객은 그 자리에서 새와의 대화를 한참 동안 시도하기도 했다.


빈펄사파리에서 꼭 해야 한다는 기린 먹이 주기를 위해 또 부지런히 기린식당으로 이동했다. 기린먹이는 진짜 양이 적은데 인형을 끼워서 한화 5.500에 팔고 있었다.

기린들은 뭐 또 나 밥 주러 온 인간들인가? 하는 심드렁한 눈초리로 사람들을 잠시 바라보다 이내 길고 시커먼 혓바닥을 내밀어 먹이를 혀로 말아서 입으로 집어넣었다. 식사 중 떠들면 혼내기라도 하듯 기린들이 조용히 식사를 하는 동안 인간들만 유난히 꺅꺅 신나 하고 있었다.

그렇게 사파리에 기린 먹이 주기를 거쳐 이번엔 조류관으로 이동해서 무지하게 시끄러운 앵무새들과 사진 찍기를 하러 갔다. 이것도 한화 5.000 원(물론 결제는 베트남 동으로 해야 한다) 아~~ 우리 앞순서가 하필 인도계 신혼부부 두 쌍이라 사진을 과장해서 한오백장 찍는 것 같았다.

덥지. 앵무새 시끄럽지. 하~~~

하지만 끝내 찍었다.

점심은 기린레스토랑은 메뉴가 별로 없다 해서 입구 쪽 플라멩코레스토랑에 갔는데 티켓바우처에 포함된 바우처로 감자튀김과 콜라를 먹고 나니 막상 다른 걸 먹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카톡으로 한 시 반 주차장 픽업을 요청한 기사님을 만나서 크라운스파에서 마사지 90분을 한 다음 다시 호텔로 돌아갔다.

이날 저녁은 호텔레스토랑 야외 테이블에서 바다를 보며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같이 시킨 피자가 엄청 맛있었다.

그래서 마지막날 공항 가기 전 점심 식사도 호텔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안심 스테이크가 한화 25.000)를 먹었다.

다음날 마지막 조식을 먹고 텔 지하 1층에 있는 루나스파로 태국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분명' 마사지 전에 달러결제 가능하다는 답을 받고 마사지를 받았는데 막상 결제하려니 베트남 동밖에 안 된다고 해서 호텔 컨시어지에서 환전을 해서 결제를 했다는.

(마사지는 그전에 받은 푸꾸업 업소들의 악력에 비해 다소 약했다. 하지만 호텔이니까 가격은 두 배)

그렇게 마사지를 받고 스테이크 먹고 꿈결 같던 여행지를 떠나 연착 없이 인천공항에 새벽 한 시 오십 분에 도착했다.

음. 인천에 도착하면 어떻게든 서울로 가서 예약해 둔 새벽 5시 8분 KTX를 탈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ㅎ

결론은 그 시간엔 자가용 하고 심야택시 외엔 방법이 없었다.

의자에 누워 새벽첫차를 대기하는 다수를 뒤로 하고 나는 택시를 잘 타 보기로 했다.


마침 서울 모범택시 기사님 좋은 분을 만나 심야가 아닌 거의 주간요금으로 용산역까지 간 나 자신 칭찬하고 싶었으나 웬걸 용산역 오픈시간 4시 30분으로 셨다 내려진 컴컴한 용산역 앞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3시 30분.

그렇게 꼼짝없이 용산역 앞에서 모기에 뜯겨가며 기다림 끝에 끝내 집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 8시.

그래도 참 싸게 알차게 잘 놀고 와서 오지다.

다음엔 못 가본 푸꾸옥 남부 쪽을 가기로 딸아이와 약속을 다지며 푸꾸옥 여행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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