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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식공장장 Oct 01. 2021

<오징어 게임>, 아쉬운 점이 불편하다

#오징어게임, #갑질


1.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인 돌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고 출연한 배우들의 SNS 구독자는 크게 오르고 있죠. 데스 게임의 본고장이라는 일본에서 표절시비가 붙긴 했지만 제대로 본 사람들은 장르가 같을 뿐 다른 작품이라고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연이은 호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마냥 즐거운 상황만은 아니네요.


<출처: 오징어 게임>


2. 오징어 게임 본편에는 오징어 게임에 참가하기 위한 전화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전화번호가 촬영용으로 대여할 수 있는 번호도 아닌, 제작팀이 가지고 있는 번호도 아닌 전혀 관계없는 한 개인사업자의 번호라더군요.


많은 영화에서 이런 전화번호는 이스터에그로 작동합니다. 전화를 걸어보면 깜짝 이벤트에 참가할 수 있는 등, 여러 가지 혜택이 있기 때문에 영화 팬들은 당연히 한 번 걸어보게 되지요.

하지만 전화번호 주인은 영화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개인사업자입니다. 


3. 이런 문제가 처음 터진 건 아닙니다. 하지만 극명하게 대비되는 건 얼마 전 화제가 된 넷플릭스의 신작인 <D.P>겠네요. 여기서도 세븐일레븐이 나와서 말이 많았죠. 작중에서 점주가 악역으로 나오고, 이로 인해 해당 브랜드에 악영향이 간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때는 바로 영상이 내려가서 해당 부분이 수정이 되었습니다. 


<출처: D.P>


반면 오징어 게임은 현재 시점으로 해당 영상이 수정되지도 않고 있으며 해당 점주에게는 500만 원을 보상하겠다는 입장만 내세우고 있습니다. 


대기업과 개인사업을 하는 일개 자영업자
둘을 대하는 태도가 명확히 다른 겁니다. 


4. 오징어 게임에서 강조하는 것은 사회적 격차입니다. 오징어 게임 참가자들은 사회적 격차에 의해 시달린 사람들이고 사회적 격차가 없는 평등한 게임이라는 오징어 게임에서 조차 사회적 격차가 있으며 이를 조종하는 것도 사회적 격차로 인한 것이죠. 그들이 마지막으로 잡은 동아줄인 오징어 게임은 참가자들의 이해 득실, 가진 자들의 이권과 시스템에 따라 유린됩니다. 


작품은 이런 격차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를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생각해봐야 할 진지한 메시지를 던져주죠.


그런데 정작 이런 작품이 현실에서 사회적 격차로 인한 문제를 야기하니 이 무슨 아이러니입니까?


<물론 역사에선 이런 불평등이 항상 있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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