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Man is back!!
PCT DAY#70 20150624
WA1002(1613.26) to Hwy108(to Northern Kennedy Meadows, 1636.6) : 23.34km
1. 반갑게 인사하는 하이커들을 볼 때마다 힘이 난다^^
He-Man is back!!
2. 6/6 Bishop에서 탈이 나 모두 토해 버린 이후 2주가 넘는 시간 동안 정말 PCT를 포기하는 상상을 할 정도로 힘든 고비를 넘기고 또 넘겼다.
그 좋아하던 햄버거를 남기고, 옷이 땀에 절어서 나는 짠 내가 역하게 느껴질 만큼 속이 좋지 않았다. 거기에 사놓고 먹지 못 한 음식과 음료를 욕심을 내서 배낭에 매달았으니, 하중훈련이 따로 없었다.
도저히 힘을 낼 수 없어 희종이 형을 따라 가지 못 해 일주일간 서로 만나지 못 한 채 운행을 하기도 했고,이후엔 따라 가는 걸 포기하고 겨우겨우 운행거리를 채우기에 바빴다. 오르막을 오르는 게 겁이 나기 시작하면서, 전에는 가볍고 즐겁기만 했던 운행이 그야말로 지옥길이 되었다.
터벅 터벅… 거리를 확인하고, 또 하고…
전 같으면 한 낮에 도착할 거리도 ‘19시 전에는 도착해야지’하며 출발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도착시간은 점점 뒤로 밀리고, 겨우겨우 해지기 전에 도착했고, 이후 저녁먹고 자기에 바빴다.
시간이 지날수록 희종이형은 빨라지고 그 차이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었다. ‘이렇게 해서 미국 체류기간 내에 완주는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항상 따라붙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응원해주시는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며 정말 느리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었다. – 정말 진심으로 응원 해 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그렇게 하루하루 버텼다. 조금씩 조금씩 회복이 되었고, 배낭은 이전보다 가벼워졌다. 이전처럼 아주 잘,그리고 많이 먹기 시작했고, 잠자리도 다시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제, 드디어 오랜만에 한 낮에 운행을 종료했다.
계곡에서 정말 오랜만의 여유를 즐기며 행복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나는 돌아왔다!!
He-Man is back!!
완벽하게!
그동안 내 트레일 네임이 부끄러울 정도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버텼기에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
앞으로 이보다 큰 고비는 없을 거라 장담할 수 있을 정도로 극강의 고비를 넘겼기에,
이제 나를 막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한층 성장한 PCT Hiker, He-Man!!
지금부터 시작이다!!
by 히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