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T DAY#100

이 정도면 PCT하이커라 불릴만 하지 않은가?!!

by 히맨

PCT DAY#100 20150724

near WA1519(2445.11) to CS1549(2493.48) : 48.37km

1. 꿈…
헤어진 그녀와 그녀의 친구들과 점심을 먹는 꿈을 꿨다.
역시 싸웠고, 밥은 거의 남겼다.(그녀는 잘 만 먹더라. 그리도 좋아하는 친구들 속에서)
식사자리가 끝나고 나는 빠른 걸음으로 혼자 먼저 가버렸고,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스틱을 멀리 내던졌다.그리곤 집에 들어왔는데…
페북으로 메시지가 와 있다.
‘다른 친구가 같이 저녁 먹고 싶다는데??’
아……
꿈에서 깬 나는 여기 와서 처음으로 생각이 들었다.
‘울고 싶다.’
‘외롭다.’
그리고 작지만 막을 수 없는 눈물이…
- 새벽 4시 20분… 잠에서 깨어…

2. 사실 아름다운 산과 자연은 제게 보너스일 뿐 메인은 아닙니다.
계속되는 오르막에 비틀거리고, 더위와 추위 속에서 악으로 버티고, 콜라 하나에 기뻐하기도 하는 등 수많은 자신의 모습과 맞닥뜨리면서, 스스로를 더욱 더 잘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되는 것이 PCT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도로로 우회해야 하는 순간에도 망설이지 않고 도로 위를 걸었고, 어떻게 해서든 제가 걷는 PCT가 끊기지 않고 온전히 이어질 수 있도록 100미터 조차 점프하지 않았다고 자신합니다.
PCT가 도로로만 이루어져 있다고 해도 저는 왔을 것입니다.

3. 100일 운행을 무사히 마쳤다. 우리는 아직 살아 있다.
이 정도면 이제 전문가 아닌가?
이 정도면 PCT하이커라 불릴만 하지 않은가?!!^^
지금까지 별 탈없이, 그리고 잘 따라와 준 희종이 형에게 정말 고맙다.
고생했습니다.
끝까지 무탈하게, 조금만 더 고생합시다!^^

4. 100일… PCT에 있는 100일 모두 행복한 순간이다.
속이 뒤집어져 마구 토하던 순간, 혹은 아픈 발목을 이끌고 신음하며 겨우 겨우 내딛어 걸었던 그 순간 조차 행복한 순간이다. 난 그 고생을 하러 이곳에 온 거니까.
그리고 그걸 극복해내고 더욱 강해지고, 더욱 잘 해내고 있는 걸 직접 느끼고 있으니까…

사막에서 비박하던 중 잠에서 깨어, 별이 가득한 밤하늘 아래에서 문득 떠올랐던 물음.
‘내가 왜 이 고생을 하고 있지??’
그 답을 찾은게지…


by 히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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