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T DAY#105

캘리포니아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벌써!!

by 히맨

PCT DAY#105 20150729

Seiad Valley(2660.94) to WA1675(2696.23) : 35.29km

1. 어제 희종이 형은 이곳 카페 아침이 먹고 싶었던 건지 아침 7시까지 출발 준비를 마치고 아침먹고 8시 전에 출발하자고 했다.
텐트에서 아침을 먹을 필요가 없었기에 나는 평소보다 조금 더 늦게 알람을 맞춰 일어났는데, 역시 생각보다 촉박한 시간에 동작을 서둘렀다.
짐을 꾸리는 동안 멀지 않은 거리에서 카톡 알람소리가 주기적으로 들려왔다.(왜 진동으로 안 하는지…;)
‘벌써 다 준비하고 카톡하는 건가?’
더욱 서두르며 텐트 안에서 희종이형 사이트 쪽을 봤는데…
텐트가 그대로다!!
‘아… 왜 늦장을 부리지? 뭐 예상했던 시나리오다.’
라고 생각하며, 그래도 일단 준비하자는 생각에 서둘러 출발 준비를 마쳤다.
희종이 형은 그제서 텐트에서 나와…ㅠㅠ
나는 정말 화가 났다.
그래서 쓰레기 버리러 지나가며 한마디했다.
아침부터 막 열을 낼 수는 없었기에 최대한 분을 삭이며(?) 투정하는 투로…
“형 뭐에요~ 8시 전에 가자더니~
형이 얘기한 거 잖아요~”
“거봐 내가 8시 전에는 안 될 거 같다니깐…”
그랬더니 돌아오는 첫 마디.
“먼저 가서 먹어”
였다…
난 더 열이 받아서 쓰레기를 버린 후, 그냥 아무 대꾸도 없이 카페로 들어가 버렸다.
메뉴를 주문한 후 다시 생각해 보니,
‘어떻게 그렇게 얘기할 수가 있지?? 미안하단 말이 먼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나면서,
분노 게이지 상승…
어떻게 그래도 ‘내가 좋게 잘 돌려 말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이걸 어떻게 이야기할까 고민했다.
그러던 중 희종이 형 입장~
메뉴에 대해 묻길래 아무렇지 않은 듯 태연하게 이야기했다. 그러다 갑자기 형이 훅~ 들어왔다.
“미안해~~”
그것도 아주 능글맞게… ㅋ
나는 급소를 찔린 듯, 쌓여 있던 분노가 사르르 녹아 내리는 느낌을 받았다. 형이 그 말 말고 다른 말부터 시작했다면 두고두고 쌓였을텐데…
뭐 암튼 그래서 솔직히 아까 화가 많이 났다 이야기하고, 형은 형 나름대로 사정을 설명하며 일단락됐다. 코피가 났었단다;;(근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그렇게 시간 약속을 못 지킬 정도의 것인가 하는 생각은 든다 ㅋ)
참 안 좋게 마무리 될 수 있었던 상황이었는데 그래도 잘 풀려 다행인 것 같다.

2. 운행 시작하자마자 형은, 사우디에서 일 그만두고서 돈이 얼마나 남았냐 물어봤다. 내 돈은 써 본적이 없고, 용돈 받아 쓴다 했다. 그러면서 집안 사정에 대해 이야기하게 됐고, 지금은 농사 지으신다 했다.
호프집 할 때 밤낮이 바뀌면서, 처음으로 집에 가면 엄마가 없었다.
참 엄마가 힘들어 보였던 때였던 것 같다. 그러고 보면 가정을 이루고, 그 가정을 이끌어 나간다는 게…
참 평범하면서도 어려운 일인 듯 하다.
어머니 아버지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3. 캘리포니아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벌써!!
별 느낌은 없다만 그래도 뭔가 ㅎㅎ
참~ 길었다~ 그치??ㅋ
이제 오레곤에서 신나게 달려보자구!!


by 히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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