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떠나면 개고생이라더니...
PCT DAY#12 : 20150427
CS0157(253.26km) to Mt. San Jacinto State Park Idyllwild CG(271.41km) : 40.78km
1. PCT를 벗어나 처음 걷는 날,
역시 집(?) 떠나면 개고생이라더니... 완전 개고생했다.
빨리 통과하고픈 욕심에 속도를 내며 멈추지 않았더니 어느새 희종이 형은 뒤쳐지면서 보이지 않게 됐다.
걱정이 된 나는 중간 중간 바닥에 스틱으로 방향을 알려주었고, 알아서 잘 찾아 오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거의 다 도착했을 무렵... 또 나 혼자 형을 기다렸다...
Half mile 어플은 더이상 길을 알려주지 않았고, 희종이 형은 나타나지 않았다.
'배고픈데 혼자 밥이나 사먹을까?? 옆에 식당들도 있는데...'
라고 생각하면서 오른쪽의 식당을 봤는데, 간판 밑에 작은 글씨로 '어서오세요'라고 써 있는게 아닌가...
문을 두드렸다.
아무 반응이 없다.
다시 두드리고 두드리고 다섯 번 쯤 두드렸을 때 그녀가 뒤돌았다.
문을 연 그녀는 영어로 영업시간이 끝났다고 하며 다시 문을 닫으려 했다.
나는 급히 물어볼게 있다 말했고, 분명 한국인이라는 생각에 한국인이냐 물었다.
그녀가 답했다.
얼마만에 듣는(?, 형 제외하고), 한국말인가!!
(사실 얼마 안됐다^^;)
음료 뭐 줄까 물으시기에 오늘 운행하며 마시고 싶었던 시원한 우유를 말씀드렸고,
토스트와 우유를.... 으아~ㅋ
2. 참 길을 못 찾는다… 하지만 두 번째 기적!!
아주머니가 알려 주신대로 길을 나섰으나, 금새 나는 멘붕…;; 길을 가던 남자에게 물어 겨우겨우 우체국에 도착했다. 역시 영업시간은 종료였고, 가까운 캠핑장이나 물어 보려 들어갔다. 직원은 친절하게도 캠핑장까지 차로 픽업해 주었고, 물건까지(재보급품) 찾아다 주는 친절을 베풀었다. 덕분에 희종이 형을 만날 수 있었다. 정말 고마웠다…
3. 희종이 형은 내가 길을 잃은 줄 알고 나를 찾아나섰고, 한참 뒤에 되돌아 왔다.
의외의 모습, 새로운 모습이었다.
by 히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