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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T DAY#15

'응급처치 박스인가?'

by 히맨

PCT DAY#15 20150430

WRCS194(Snow Creek Trail, 311.88) to ZiggyBear(339.25) : 27.37km

1. 엄청나게 물이 먹히는 하루다.

19km 지점 워터포인트 이후, 나는 물먹는 하마가 되어 버렸다.

300ml 넘게 마시고 1시간 넘게 쉬고 다시 출발.

근데 이건 뭐지?! 엄청난 더위와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들...

사막의 시작을 알리는 건감?...ㅠㅠ


'내일 운행도 이렇게 그늘이 없으면 어찌 해야 하지??' 걱정을 하며 운행을 하는데,

한 다리의 기둥의 PCT 마크가 있는 것을 보았다.

'그냥 길 표시구나' 하며 가는데 다리 밑 그늘에 웬 흰 박스 두 개가 놓여 있는 게 보였다.

'응급처치 박스인가?' 하며 가까이 가 보았는데,

열어 봤는데...

대박!!!

이건 마치 말 그대로 오아시스가 아닌가!!

얼음이 가득 찬 상자 안에는 탄산음료와 귤이 가득 차 있었다. +_+

행복에 겨워하며 폭풍 흡입...^^;;

이렇게 먹다 탈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


다시 출발~

2km 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뭐가 그리 힘든지... 하지만 끝내 도착!!


Ziggy & Bear !!

여긴 천국이다! PCT 엔젤이 운영하는 이곳엔 먹을 것, 씻을 곳, 빨래할 곳, 전기, 전부 다 있다!

PCT와서 처음으로 제대로 샤워한 것 같다 ㅎㅎ

- Ziggy & Bear 그늘 천막 아래, 의자에 널부러져서...


by 히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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