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도 버리지 못하는 것들이 많다.
PCT DAY#21 20150506
CS0290(466.61) to near WR0314(504.41) : 37.8km
1. "오만가지 생각"
나는 아직도 버리지 못하는 것들이 많다.
- 기록에 대한 집착 :
나는 기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생각을 적은 일기보다도 특히 나의 일, 행동, 사건 등을 적은 기록들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내가 무엇을 생각했는가' 보다,
당시 '내가 무슨 행동을 어떤 식으로 행했는지' 가 더욱 중요하다.
- 산을 그대로 보지 못 하고, 트랙이나 운동장 정도로 생각하는 것...
- 숫자에 대한 집착 :
철저히 계산적이다. 자연속에 있으면서도...
거리는 얼마인지, 현재 속도는 얼마인지,
물은 얼마나 남았고, 어떻게 쓸 것인지,
필요 열량은 얼마나 되는지, 식량은 어떻게 나눠 먹을 것인지...
- 내 것에 대한 집착 :
나와 함께한 물건들에 대한 집착이 좀 있는 편이다.
3. "영상과 사진이라 말하겠다."
사진과 영상이 아닌...
내겐 영상이 사진보다 먼저다.
모든 건 살아 움직여야 한다.
사진으로는 그 때의 감정을 느끼기 힘들었지만,
영상은 모든 것을 되살려 준다.
그 때의 물소리, 새소리, 그 때의 말과 행동...
5. 나도 달리고 싶다.
종종 뻥 뚫린 고속도로(트레일) 위를 달리는 멋진 스포츠카(러너)들을 본다.
엄청난 엔진(심장)에 잘 빠진 차체(근육)을 보면,
남자인 나도 반할 정도다.
(여자는 두 말할 것 없다.)
나도 함께 달리고 싶다.
6. 나만 할 수 있는 출판을 하고 싶다.
작은 출판사를 내가 키워버리겠다.
실험적인 출판을 하는 곳을 찾아봐야겠다.
- 1~6 : 21일차 운행 초반 700m 이후 ~ 첫 쉬는 시간까지의 잡다한 생각들...
7. "안주하고 싶어지는 순간이 떠날 때이다."
그 순간의 반복을 경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즐기며, 익숙해지자~!
- 내가 말했지만 참 멋진 말이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
by 히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