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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100명이 될 수도 있어요

한국인 PCT 트레일 엔젤들과 함께한 2주일

by 히맨

미국으로 갔습니다. 3년만에 다시 찾은 미국. PCT days가 열리는 캐스케이드 록스(Cascade locks)에서 가까운 포틀랜드나 시애틀이 아닌 LA로 먼저 향했습니다.

2015년, 히맨이라는 트레일네임으로 PCT를 걸으며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PCT 후반 큰 부상에도 끝까지 걸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길을 걷는 저를 응원하고 도와주셨던 분들께 인사드리고 싶었습니다.(일일이 전부 인사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입니다.)


한국인 PCT 하이커들을 위해 아낌없이 도움을 주시는 많은 분들이 있습니다. 3년 만에 미국에 왔지만 여전히 저는 그분들께 도움만 받는 것 같아 죄송하기만 합니다. 덕분에 또 새로운 것들을 보고 배우고 느끼고 갑니다. 특히 하이커가 아닌 서포터로서 PCT days에 참석한 트레일 엔젤 분들의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며 얼마나 힘들고 또 대단한 일인지 다시금 느끼게 됐습니다. 하이커들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죠. 모든 트레일 엔젤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8년, 40명에 달하는 한국인 하이커가 PCT를 찾았습니다. 2015년 히맨(He-Man), 스폰테니어스(Spontaneous), 쿨케이(CoolK) 그리고 써모미터(Thermometer) 4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한국인 하이커들이 한데 모여 같은 길에서의 경험을 같은 언어로 이야기하는 모습들을 보며 정말 행복했고 또 부러웠습니다. 자랑이지만 제가 조금이나마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뿌듯했습니다.

12087714_547440732080015_6207393061918635268_o.jpg 2015 PCT hikers @2015 PCT days : He-Man, Spontaneous, CoolK / 사진 : 제로그램 이현상 대표님
20180819_074039.jpg 2015 PCT hikers @2018 PCT days : Spontaneous, CoolK, He-Man
KakaoTalk_20180819_115750614.jpg 2018 한국인 PCT 하이커들과 함께
20180819_125938.jpg 2018 한국인 PCT 하이커들과 함께


"내년에는 100명이 될 수도 있어요."


PCT days에 함께 한 트레일 엔젤 분들을 다시 만났습니다. 향후 2~3년의 추이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앞으로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어떻게 하면 그들이 조금 더 불편함없이 자신만의 길에 집중하며 걸을 수 있을까 하는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길에서 벗어나 하이커가 아닌 서포터로서 함께 대화를 하면서 이제야 조금이나마 저를 도와주신 분들의 마음을 알 것 같습니다.

길에 나서기 전 필요한 교육 콘텐츠, 낯선 땅에서 정말 힘겹고 어려운 순간 도움이 될 한국인 트레일 엔젤의 연락망, 한국인 하이커들에 대한 소개와 이야기 공유 등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어요. 이런저런 아이디어들을 던지며 설레하시는 모습에 저 또한 앞으로 펼쳐질 '트레일 매직'이 기대됩니다.

하이커 여러분들이 받은 매직이 계속 지속되기 위해서는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어쩌면 약간의 희생이 필요할 수도 있을 겁니다.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언제든 알려주세요!^^

KakaoTalk_20180821_212616140.jpg 20180921_21:24 트레일 엔젤과의 만남

20180822_14:57@LA

by 히맨



- 이번 여정을 해피데이 박선칠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비록 PCT days에서 직접 뵙지는 못했지만 분명 어딘가에서 함께 해주셨으리라 믿습니다. 덕분에 모두 무탈히 잘 걷고 있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 손 흔들며 떠나 보내고 차에 오르자마자 당신들이 보고 싶었어요. 진심으로.

아마 모두가 같은 마음일거예요.

꼭 다시 만나요! 해피트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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