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고 있어요.

- 정호승, '위안' 중에서

by hearida

"아가, 이젠 너도 알 거다.

네가 왜 겨울바람을 참고 견뎌야 했는지를.

우리 매화나무들은 살을 에는 겨울바람을 이긴 후에야 향기로운 꽃을 피운단다.

네가 만일 겨울을 견디지 못했다면 향기 없는 꽃이 되고 말았을 거야.

꽃에 향기가 없다는 것은 곧 죽음이나 마찬가지야."

아기 매화나무는 그제야 겨울의 의미를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 정호승, '위안' 중에서




볼이 얼얼할 정도로

추운 겨울날.


봄은 아직

멀리에 있는 것만 같아요.


아니, 어쩌면

봄이라는 존재를 잊을 수 있을 만큼


지금의 추위는

너무 잔혹하기만 하네요.


하지만 언젠가

꿈처럼 다시 봄은 오겠죠.


그때는 또

이 겨울의 추위가


아득히

멀게만 느껴질 거예요.


코트에 몸을 묻고 걷던

길거리를 추억하며


혹시

낭만까지 느낄지도 모르겠어요.


봄은 저마다

조금은 시간을 달리하여 와요.


하지만

겨울을 통과하면 봄은 반드시 오니까요.


그때

이 혹독한 추위를 견뎌내고


품에 고이 담아낸 그 향기가

온 세상에 퍼지겠지요.


그 날을

조용히 기다립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담뿍.


항상,

감사합니다. :)




Budapest, Hungary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