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지, 말아요

- 장연정, '소울 트립' 중에서

by hearida

"조용히 빗방울이 거세어질수록, 자꾸만 지난 생 이곳저곳에 흘리고

돌아온 수많은 사랑들이, 한숨들이 묵묵히 나를 따라 걸어오곤 했다. 뒤돌아 볼 순 없었다."


- 장연정, '소울 트립' 중에서



몇 년 전에

재밌게 본 드라마에서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사진을 보면 슬퍼진다.
사진 속의 나는 환하게 웃고 있어서,
이때의 나는 행복했었구나,
착각하게 된다.



저는요,

예전 사진을 보는 걸 좋아해요.


지금보다 훨씬 촌스럽고

꾸밀 줄도 몰랐지만

사진 속의 저는 늘

환하게 웃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좋아요.


사진을 보고 있으면

정말

좋은 기억들만 떠오릅니다.


분명 그때도 힘들었을 텐데

울기도 했을 텐데


사진 속에는

밝은 미소만 남아 있습니다.

그 시절엔

내내 행복하기만 했던 것처럼요.


사진을 많이 찍어야겠어요.

아주 밝게 웃는 모습으로요.


먼 훗날

지금의 사진을 보게 됐을 때

저를 감싼 고민들

힘든 시간들 모두 지워버리고

행복한 순간만 기억될 수 있도록요.


빗방울이 거세어질수록

끝을 맺은 사랑과

다 뱉은 한숨들이

우리를 쫓아오고


지금을 한탄하는

사람들의 걸음은

내딛기 힘들어지겠지만


부디

그럼에도

우리,

마음속에는

웃는 얼굴만 품기를.


만약

그럴 수 없다면

차라리

돌아보지 않고

그냥 나아가기를.


아무쪼록

옛 사진처럼

마음으로도

행복한 풍경만 찍을 수 있는

그런 오늘이 되기를.


행복하세요.

담뿍, 담뿍 이요.

언제나

감사합니다. :)





Bern, Switzerland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