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문장 도둑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 라니요.

- 김금희, '너무 한낮의 연애' 중에서

by hearida

"사람 사는 거 다 거기서 거기지. 뭐 다르다고?"

"그건 네가 세상을 한 면만 봐서 그렇고. 다 안 그래. 안 그렇게 살 수 있어. 네가 몰라서 그렇지. 모르는 사람들이나 자기 위안으로 그렇게 생각하지. 안 그래."


- 김금희, '너무 한낮의 연애' 중에서



사람 사는 거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했는데


나이 드는 것도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에요.

달라요.


거기서 거기,

고만고만한 삶인 것 같아도


들여다보면

딱 한 끝씩 차이가 나요.


그런데 신기한 건요,

그 한 끝이


아주 결정적인

한 방이 되는 거예요.


다 거기서 거기라고

쉽게 포기할 일이 아니라고요.


단 한 발의 차이로

선을 넘거나 넘지 못할 수도 있고


단 한 뼘의 차이로

벽을 넘거나 넘지 못할 수도 있고


단 한순간의 차이로

만나거나 만나지 못할 수도 있고.


그러니

쉽게 단정해서


인생은 다 그런 거라고

어차피 그럴 거라고


그런 말은

이제 저,


하지 않기로 했어요.

안 하려고요.


우리는 다 다르니까요,

같아 보여도 다 다르니까.


거기서 거기라고

쉽게 말하는 건


오래 들여다보지 않아서

그냥 스쳐 지나갔기 때문에


그래서

할 수 있는 말이니까요.


도토리 키재기인

그만그만한 삶인 것 같아도


당신과 나,

우리의 삶은 저마다의 색이 있어요.


그 색들 하나하나

잘 들여다보고 마음에 새기고


티끌만 한 다름도

커다랗게 존중하며


손톱만 한 차이도

태산처럼 마음에 담으며


매일매일

그렇게 살아갈래요.


저마다의 색이

곱게 곱게 칠해지는 오늘이길.


그리하여 부디 담뿍,

담뿍 행복하길.


감사해요,

언제나 언제나요. :)




Verona, Italy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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