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경신, '밤 열한 시' 중에서
걷기에
좋은 계절이에요.
여린 연둣빛 새잎이
싹을 틔우고
노오랑 빠알강 꽃들이
곳곳이 물들이면,
높고 맑은
파아란 하늘에서는
따스한 햇살이
고개 숙여 대지를 비추는,
곧 그런 봄이
세상에 가득하겠죠.
그런 날에 문득
뒤를 돌아보면
바람처럼 스치는
아릿한 추억이 있어
걷기에 더 좋은
그런 계절이 와요.
오늘의 추위가 가신 뒤
다가올 내일, 이 봄에는
우리
꼭 따스하기를.
그렇게 담뿍
행복하기를.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