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성이 아니라 발음이다.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어요'
'뒤끝이 흐려지고 어물어물해요'
'소리가 작아서 잘 안 들려요'
혀가 짧지도 않은데 발음이 부정확하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소리가 작거나 뒤끝이 흐려져서 상대방이 당신의 말을 듣는데
힘들어하거나, 당신이 그렇다는 것을 알고 난 후부터 말하기가 꺼려지는가.
고민은 이제 그만. 아주 간단한 방법이 여기에 길이 있다. 믿어라! 진리는 단순하다.
말소리가 나오는 메커니즘은 뱃속의 공기를 입 밖으로 뱉어내며 음가를 내는 것이다. 흔히들 소리가 작거나 발음이 정확하지 않은 사람들은 발성이 잘 안돼서 그런 것이라 생각하고 복식 호흡을 한다던가 소리를 크게 지르는 연습을 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문의를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발성이 아니라 발음이 먼저다. 한걸음 더 나아가 발음보다 먼저는 입모양이다.
다시 말해 입을 크게, 입 모양을 그 음가에 맞게 정확하게 발음하는 연습만 하면 소리가 작거나 뒤끝이 흐려지거나 부정확한 어물거리는 발음의 문제는 해결되는 것이다.
흔히들 볼펜을 입에 물고 말하기 연습을 하는데 이것은 배속의 공기를 힘 있게 배출하는 연습과 혀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발음을 최대한 정확하게 연습하는 것이나 나는 크게 권하지 않는다.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하겠다.
첫째. 거울을 보고 입을 크게 벌리는 연습을 하라.
입을 작게 벌리고 말해도 자신의 말은 잘 들리기 때문에 입을 크게 벌릴 이유를 감지하지 못하나 입을 작게 벌리면 일단 공기의 양이 현저하게 적고
입모양이 불분명해서 명확한 발음이 나오지 않아
상대가 주의 깊게 듣지 않으면 당신의 말을 이해하는데 힘들것이다. 입을 크게 벌려라.
체구가 작거나 몸이 약하거나 입이 작아서 소리가 작은 것이 아니라 입을 크게 벌리지 않아서이다.
소리를 내려하지 말고 크게 벌리는 것에 집중하라. 발레리나가 다리 찢는 것과 같은 이치다. 연습 시에는 턱이 아플 정도로 반복하라. 평소 쓰지 않던 근육을 쓰기에 처음엔 어색하나 며칠 후면 편해진다.
둘째. 음가를 정확하게 발음하는 연습을 하라.
'가'라는 발음을 하려면 배속에서 나오는 공기를 미세한 혀의 움직임으로 공기의 방향과 양을 조절하여 떡판의 틀처럼 만들어진 입모양을 통과하여야 비로소 상대가 '가'라는 소리를 명확하게 내고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음가를 내는데 중요한 요소는 입모양이다.
입을 크게 벌리지 않으면 제대로 된 음가의 입모양은 만들기가 힘들다. 이때 포인트는 소리를 낼 때 입 밖으로 말소리가 나와야 된다. 입 밖으로 당연히 소리가 나오지 무슨 말인가 하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흉식호흡' 다시 말해 가슴으로 소리를 낸다. 속으로 말하는 것이다. '아'소리를 길게 하면서 가슴에 손을 가져가 보라 가슴이 울릴 것이다. 목과 가슴이 울리게 소리를 내면 자신과 가까운 사람에게는 들리나 소리가 멀리 가지 못하고 작게 들리며 발음도 부정확하게 들릴 뿐 아니라 오래 말하면 힘들어지고 목이 상한다.
실전 연습에 필요한 간단명료 팁을 드리자면 글자를 한자씩 읽는 연습이 좋다.
당. 신. 을. 사. 랑. 합. 니. 다.처럼 한 글자씩 소리 나는 대로 읽는 것이 아니라 그 음가를 완전하게 소리 내어 읽는 것이다.
셋째. 소리를 밖으로 빼내라.
방법을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거울을 보고 입을 벌리고 음가를 소리 내어 뱉어낼 때 정확한 자세는
당신의 입이 30센티정도 앞에 있다고 생각하고 소리를 그 밖으로 밀어내는 것이다. 그러면 몸과 입이 앞으로 더 나오면서 더 힘차고 편하게 공기가 나오는 것을 느낄 것이다. 또 거울에 과녁을 그려놓고 가운데에 화살을 명중시키듯 말소리를 과녁에 꽂는다고 생각하며 말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입이 커지고 입모양은 음가를 더욱 명확하게 내려고 움직일 것이다.
이때 복식호흡이니 배에서 소리가 나와야 한다느니 하는 주워들을 애기는 잊어버려라.
자기도 잘 모르기 때문에 가르치는 것이 복잡한 것이다. 진리는 단순하며 파괴력이 있다.
넷째. 첫음절에 강세를 주어라.
글을 읽는 연습을 할 때 첫음절을 강하게 발음하며 읽어라. 큰소리나 스타카토처럼 딱딱 끊어서 놀란 듯이 읽는 것이 아니라 첫음절을 지그시 누르며 강조하며 읽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첫음절은 띄어 읽기를 한다고 했을 때 첫음을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는/당신을/진정으로/사랑합니다.'라는 글이 있을 때 첫음절은 나, 당, 진, 사이다.
첫음절을 강하게 발음하려면 예비음이 따르게 마련이다. '평~화 평~화로다~'라는 찬양의 한 소절을 부른다 친다면 그냥 평화 평화로다가 아닌 '피~영화 피~영화로다'처럼 발음해야 된다는 것이다. 예비음은 발음을 더욱 명확하게 할 뿐 아니라 말소리에 힘을 준다. 또한 첫음절을 강하게 하면 뒤에 오는 음절의 음가는 그리 명확하게 하려고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발음된다. 신기하지 않은가. 성우나 성악가들은 딕션 곧 발음을 생명처럼 여긴다. 음색이 아무리 좋아도 발음이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성악가 아니다. 여담이지만 이태리 가곡 등 외국곡을 연주할 때 딕션이 정확하면 음이 올바르게 맞고 소리 내 기도 편하다. 물론 듣는 이는 말할 것도 없다.
발음이 명확하면 사람도 달라 보인다. 아무리 멀쩡해 보이는 사람도 말이 이상하면 매력이 사라진다. 자신의 의지를 분명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발음은 생명이다. 발음이 분명해지면 말하기가 쉽다.
사람을 살리는 생각 / 양재규 스피치 원장
발음/발표/강의법/자신감/강의 의뢰
양재규 원장 010 9990 5537
저서: 당신만은 행복하라 [사람 살리는 말하기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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