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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통 스피치 Dec 06. 2017

사람을 살리는 말하기/화법 편

같은 의미라도 말이 다르면 기분이 다르다

자기 생각을 표현한다는 것에서 출발한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은 그 사람의 인생이며 인격이다. 

도구로써의 말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 의견을 교환하며 관계를 맺고 원활한 삶을 영위해 나가는데 최적이고 유용하며 사용자에 따라 자기표현과 관계 형성을 극대화하는데 적은 노력으로 서로에게 높은 만족감을 주는 효율적인 도구임에 틀림없다. 이런 효율적 도구인 '말'을 잘 사용하면 천하를 얻을 수도 있으나 한 번의 말실수는 원치 않는 이미지 실추나 관계 단절을 초래하기도 한다. 러한 이유로 말을 어떻게 하느냐 하는 것은 관계 형성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외모와 더불어 언변을 통한 좋은 이미지가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조건임을 감안할 때 사회인으로서 사람 간의 대화 곧 화법은 부정보다는 긍정을 지향해야 하고 직설적이기보다는 완곡한 표현이 더 유리하다 하겠다.

그런데 '상대의 기분을 나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말하는 것'이라는 것에만 방점을 찍는다면 이런 표현 방식을 아첨한다거나 간지러운 표현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겠으나 아첨, 아부하는 것과 완곡하게 말하는 것은 다르다. 아첨과 아부는 자기의 안전과 이익을 위하여 잘 보여야 하는 대상을 향해 상대가 기분 좋게만 입에 침도 안 바르고 습관처럼 하는 말이나 행동이라면 완곡한 화법은 사실을 말하되 상대가 내 말의 취지를 오해하지 않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으며 기분이 상하지 않게 말하는 것이다. 가벼운 대화 때도 필요하나 충고나 피드백을 해줄 때 특히 완곡한 표현은 빛을 발한다.


예를 들어 골프를 치는데 드라이브가 짧은 사람에게 말을 했을 때 이렇게 말했다면 어떨까

"사장님은 키도 크고 몸도 좋으신데 왜 드라이브가 생각보다 짧네요? 레슨 받으시면 엄청 좋아질 텐데

한 번 레슨 받아보세요?"

당신이 이 말을 들었다도 생각해 보아라. 기분이 어떻고 거슬린다면 어떤 단어가 거슬리는가.

아무리 생각해서 하는 말이라도, 상대가 인성이 좋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부정적인 단어에 마음이 걸린다. 이성은 잊었어도 마음은 기억한다.

'짧네요'라고 끝맞은 것도 모자라 레슨 한 번 받아보라고 충고까지 했다. 충고는 아랫사람도 아닌  친구끼리나 통하는 것이다. 친한 사람 이외에 충고는 기분을 상하게한다.

그렇다면 같은 말을 이렇게 하면 어떠한가.

"사장님은 키도 크고 몸도 좋으셔서 일반인보다 드라이브가 어마어마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만 말하라. 당신이 굳이 사실 확인을 해주지 않아도 상대는 오늘 자신의 드라이브가 평소보다 짧았다는 걸 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아부도 아니고 거짓말도 아니다.

아내가 당신에게 샾에서 새로 머리를 하고 이렇게 물어온다면 어떻게 할까. 왠지 머리가 맘에 들지 않아 아내가 입이 쭉 나와서 말한다.

"나 머리 했는데 어때? 이상하지?"

"어. 이상해. 머리가 그게 뭐냐?"

설령 누가 봐도 어울리지 않고 누가 봐도

이상할지라도 남편의 대답은 망한 거다. 아내는 남편이 사실대로 정확하고 샤프하고 예리하고 깔끔하게 말해주지 않아도 오늘 스타일 망친 걸 안다. 자기가 봐도 이상하다. 이미 만들어 놓은 헤어를 어떻게 하겠는가.


직설적인 화법은 간단명료한 장점은 있으나 사람에 따라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이때 자신은 솔직하고 거짓말을 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그렇게 말했다고 백날 말해봐야 소용없다. 그런 경우는 드물겠지만 정말 심하다면 이렇게 말하면 어떨까.

"나 머리 어때? 정말 이상하지?"

"괜찮은데 왜. 그 전보다 약간 다른 스타일인데

볼수록 세련되고 멋진데? 이 쪽 살짝만 만져주면 더 멋지겠다"


여기서 불쑥 튀어나온 팁 하나 추가.

오래간만에 누군가를 만났을 때 상대에게 이렇게 말한다.

"저번보다 예뻐지셨네요. 볼수록 예뻐지세요" 이런 말을 들었을 때

 " 뭐야.. 그럼 전에는 내가 안 예뻤다는 거야?"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은 자존감이 낮거나 상대의 말에 자기식대로 상상을 하는 관계망상 이거나 칭찬을 잘 못 받아본 사람일 수 있다. 상대가 건강한 사람이라면 아무렇지도 않게 "감사합니다. 선생님이 더 예쁘신데요 뭐"라는 말을 들을 수 있겠으나 상대가 어떠한 마음의 건강 레벨인지를 모르기에 모든 사람을 충족시키고 기분까지 좋게 해주는 팁을 하나 드린다면 그것은 '더' 다.

'더' 만 추가하면 말이 살아나고 기분은 충만하다.

"저번보다  예뻐지셨네요. 비결이 뭐예요"

그러면 전에도 예뻤고 지금은 더 예뻐졌다는 표현이니 일석이조 아닌가.


긍정적인 완곡한 화법은 상대의 마음에 안정감을 주고 관계를 매끄럽게 한다.

말은 그 사람이 인생과 사람을 바라보는 태도와 절대 무관하지 않다. 아주 밀접하다.

우유부단한 사람이 있다면 신중한 사람으로

틈도 없이 꽉 막힌 사람이 있다면 원칙주의자로

성격이 이상하다면 개성이 뚜렷한 사람으로

잘 나서는 사람이라면 활력이 넘치는 사람으로

조금만 말을 바꿔도 나의 마음도 바뀌고 상대의 기분도 달라지며 관계는 더욱 생기 넘친다.



말로 하는 모든 것

양재규 스피치  양재규 원장

스피치 코칭/심리상담/에니어그램

사람을 살리리는 힐링 스피치 특강

저서: 당신만은 행복하라 

         유머 능력자 따라잡기

         바른 아이 vs 밝은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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