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척이는 편인 사이

by 김희진


인간관계는 조금 질척대는 정도가 좋다.


아무 일 없이, 아무 때나, 아무렇게나 연락해서 만나고 싶다 조르기도 하고

특별한 기념일아닌데 갑자기 생각났다며 케이크 한 쪽을 사서 들르기도 하고, 낯뜨거운 꽃 한 다발을 선물하기도 하고,

어느 새벽 울컥 쏟아진 진심을 다음날의 어색함 따윈 생각치 않원없이 뱉어 내기도 하고, 그런 모습을 그저 말없이 들어 주기도 하고,


가끔은 "이래도 될까?"싶은
선을 넘는 질척거림이 있는
그 정도의 인간관계가 딱 좋다.


물론 그에 대한 허용선은 어디까지나 마음의 문제.


함부로 질척이고 싶지 않은,

건조하게 머물고 싶은

친하지만 쓸데없는 관계가 세상에 너무 많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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