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현명하게 잘 살아가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것'이다. 태극권의 참장(站樁) 자세를 하고 설거지를 하면서 떠오른 생각이다. 참장은 중국 무술이나 기공, 태극권 등에서 기본이 되는 자세로, 한자로는 ‘우두커니 설 참(站)’ ‘말뚝 장(樁)’이다. 우두커니 서 있거나 말을 타듯이 엉거주춤하게 서서 항아리나 나무를 끌어안고 있는 모습이다. 설거지할 때는 그릇을 잡고 있다는 게 다르다. 스쾃(Squat) 자세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참장 자세로 설거지를 하면 몇 가지 장점이 있다. 첫째, 자세가 낮아져 설거지를 할 때 허리나 고개를 숙이지 않게 된다. 둘째, 하체근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요즘 중요시하는 코어(core)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된다. 셋째, 따로 참장 하는 시간을 내지 않아도 되어 시간절약이 된다. 단점도 있다. 힘들다는 것이다. 그런데 운동이든 공부든 힘들지 않은 건 크게 도움이 안 된다.
자동차 등의 회생제동(回生制動; Regenerative braking) 시스템이 떠올랐다. 이는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의 구동을 위해 장착된 모터를 발전기로 사용하여 주행방향과 반대방향의 토크를 이용하여 차량이 감속할 때 손실되는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회수하는 방법이다. 회생제동 시스템은 초기엔 승차감이 나빠지는 단점이 있었지만 기술이 발달하면서 승차감도 좋아졌다. 마찬가지로 설거지할 때 참장 자세를 하는 것도 처음엔 많이 힘들고 불편했지만 시간이 가며 근력이 붙으면서 덜 힘들어졌다.
회생(回生)은 돌아와서 살린다는 뜻이다. 지금 내가 하는 노력과 그로 인한 고통, 힘들게 흘리는 땀방울들이 돌아와 나를 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