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슬의 빛글 Dec 06. 2023

왜 사기를 당해? 그런데도 하나님을 믿어?

딸을 믿음의 자녀로 키우기도 버거운 것일까?

두번의 이혼을 한 뒤, 데이트 사기까지 당하고 다시 신앙을 되찾았다. 

아이들에게는 정말 좋지 않은 영향을 준 엄마다. 

아무리 엄마는 잘 살아보려고 애써보지만, 자격 없는 엄마다.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강의하고 대학에서 겸임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상담도 하고 코칭을 하는 엄마니까, 아이들에게도 최선을 다해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다. 


두 아이를 양육하다 아이들이 갑자기 드세지고, 사춘기가 되니

아들과 딸을 떼어 놓게 되었다. 아들을 아빠에게 보낼 수 밖에 없었다. 

핑계는 대고 싶지 않다. 

그저 주어진 본분에 최선을 다해 살아가려고 하지만,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세상 살이다. 

그렇다고 세상을 원망할 수 없고, 하나님을 탓하지 않기로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케어했다. 

하지만, 욕심이 많은 큰 딸에게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리고, 이렇게 평범하지 않는 엄마가 우리 딸 입장에서는 너무나 싫은 건 뻔하다. 

데이트 사기를 당하고 변제금을 돌려받지 못해서 사기꾼에게 피해 본 빚을 다 갚고 나니, 정신적 물질적 피해로 인해 서울에서 가장 집값이 싸다는 은평구 월세로 이사를 했다. 

엄마 때문에, 이런 곳에 사는 거 싫다며, 왜 나는 이런 곳에 살아야 하느냐며, 늘 불평과 투정과 불만이었다.
듣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잘못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기 때문에, 할 말은 없었다.
그렇다고, 미래를 위해 살아가야지 지금 상황의 문제거리만을 찾을 수는 없었다.
큰 딸 아이 간헐적 외사시와 비염과 알러지가 너무 심하고 기면증처럼 밤이고 낮이고 잠에 취해 있는 아이를 격려하며, 코로나 시기에 그 힘들 때, 고등학교 3년을 보냈다. 
설득하고 달래면서 고등학교 3년을 서울에서 화성까지 매주 금요일 왕복하면서 다녔다.

심리적 우울도 있었을 것이다. 이 아이의 사주 형태는 물이 너무 많은 나무 이기 때문에 우울할 수 밖에 없고 몸은 쳐질 수 밖에 없다. 


코로나로 일이 없어서, 그래도 이 아이에게 티 안내고 예금, 보험 모두 해약해서 생활비 쓰면서 남보다 잘 해줄 수는 없지만, 남하고 똑같이 해줄 수는 없지만, 부족함을 느끼지 않게 하려고 애썼다. 

그래도, 

이화여대에 당당히 합격하여 잘 다니고 있다. 


이화여대 합격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다. 

하나님께 진심을 다해 예배드리고 헌신하고 헌금하고 기도하면서 3년을 보낸 결과였다. 

아이는 믿음이 있어서 다닌 게 아니었기 때문에, 주말에 학원을 보내줘야지 교회에 가라고 한다면서 이렇게 이상한 엄마는 처음봤다고 아우성이었다. 

많은 출혈이 있었기 때문에, 학원 보내 줄 형편은 안되어서 하나님께 매달릴 수 밖에 없었다. 


대학에 입학하더니, 아이는 점점 마음이 달라졌다.

교회 안다녀도 잘되는 사람 많더라, 

왜 돈도 없으면서 헌금 갖다 바치고 교회에서 사냐면서 사이비에 빠졌냐는 둥 정말 너무너무 교회 다니기 싫다며, 쾌락에 빠질려고 했다. 

특히나 믿음이 없는 남자친구를 만나서 그 아이에게 푹 빠져 있었다. 그러니, 예배 드리러 주일을 빼고 간다는 게 딸은 너무 싫었을 것이다. 

종교는 자유인데, 왜 엄마 맘대로 하느냐고 큰소리 치고 대들었다. 

지금까지 모든 것을 엄마 뜻대로 했으면, 이제는 나도 내 뜻대로 하고 싶다고... 


너무나 안타까웠다. 

그렇다고 그래라! 할 수 없는 노릇이다. 

하나님의 은혜를 그렇게 배은 망덕으로 갚고, 엄마에게 감사한 마음도 1도 없고, 무조건 자기가 잘해서 됐고, 더욱 역효과가 나서는 안된다. 

이렇게 사는게 구질 구질 하고 초라하고 부끄럽다니 이런 엄마가 아이를 전도하기는 어렵다. 

하나님께서 이 아이를 버리지만 않기를 기도하면서 이렇게 달래고 저렇게 달랬는데... 


이제는 더이상 설득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되어 버렸다. 

인터넷 공동구매알바 신종사기를 당했다. 며칠 사이에 무려 1억7천 5백여만원. 

이건 귀신이 홀린 거 아니고는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도 없다. 

딸 돈 까지 빌려서 사기를 당한 것이다. 


이런 고난에 빠졌으니, 여기서 잘 이겨내고 범인도 잡고 하려면, 

우리가 힘을 합쳐서 기도해야 돼! 했더니, 

엄마는 아직도 하나님이 믿기냐?

그 하나님이 뭐길래? 

진짜 하나님이 있다면, 이렇게 안만들어야지, 

그렇게 헌신하고 충성하고 교회에 가서 살고, 기도하고 헌금하고 기도했다면서?? 그런데 하나님이 보호해줘야지 왜 안해?

사이비인가? 엄마는 미쳤다!!


그래, 딸 입장에서 충분히 그런말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 엎질러진 물이다. 

돈을 못받게 되니, 정신을 차려보니 그제서야 이게 사기인 줄 알게 된 것이다. 

'이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가려면 엄마랑 같이 기도해 줘야 돼. 그리고 더 악한 상황이 되지 않도록 나쁜 생각하면 안돼!'  이런 말은 그 아이의 귓등으로도 들리지 않는다. 


'아니? 우리는 이제 완전히 망했잖아? 여기 이사올 때부터 망했잖아? 그런데 이제 더 망해서 남의 돈은 어떻게 갚을거야? 사기 당했어도 빌린 돈은 갚아야 할 거 아니야? 사기를 당하지 않도록 하나님이 보호해줘야지, 보호도 안해줬잖아? 그런 하나님이 무슨 살아있다고? 그런데도 믿겨? 엄마는 진짜 미쳤네~'


그 말 맞다. 

상식적으로 봐도 나는 미쳤다. 멀쩡한 정신이면 그렇게 될 수가 없겠지. 

그래서 그런 내가 나도 싫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갖는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다. 

이제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알아봐야 한다. 


'하나님은 분명히 음성을 주셨고, 목사님도 사기라고 하지 말라고 했는데, 여러번의 말들이 있었는데, 엄마가 들어간 돈을 회수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 말을 안들은거야, 하나님 음성을 무시한거야. 마음에도 하나님이 음성을 주셨는데, 내가 그 때라도 알아봤으면 되는데, 엄마는 사기당한거라고 생각도 안했기 때문에 안알아봤어.'

근데, 진짜, 좀 말도 안되는 사기다. 안해야 되는 것을 한 것이다. 너무 어리석은 엄마다. 


우리 애들 전도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증거할 수 있도록 힘을 내어 본다. 

극복하고 더 좋은 것을 하나님께서 주실 것을 믿고, 

이제는 내가 구원 받을 것을 믿고, 

의로운 욥이 사단의 시험으로 고난을 당했지만, 급기야는 하나님께서 그에게 복을 내려주셨듯이, 하나님을 잃지 않으면 꼭 정금같이 단련될 것이다. 




이번 학기 인적자원개발론 과목 들은 제자 분께서 저에게 주려고 직접 한 보석공예.  이 해바라기처럼 일어나야지!

 


매거진의 이전글 복 주신 이에게 감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