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긴 사랑
요즘 들어 자주 울컥거린다.
웬만한 일에는 감정의 출렁거림이 없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하늘을 보다가도
라디오에서 나오는 옛 노래 한 곡에도
앞으로 남은 시간,
길어야 25년, 아니 조금 더 써서 30년,
그 시간 동안 내 의지대로 가고 싶은 곳,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일들을 얼마나 하며 살 수 있을까?
평소 먹고 싶었던 에그 인헬을 검색으로 찾아가서
점심을 먹었다.
적지 않은 돈을(?) 지불했다.
누군가와 함께 먹는다면 더 비싼 것도 먹을 수 있고
손녀에게는 더 한 것도 사 줄 수 있는데
내 한 입 즐겁자고 쓰기에는 큰돈이라는 생각을 했다.
먹는 동안에도 재료만 있으면 직접 만들어 먹어도 될 것 같은데... 그러면 더 많이 자주 먹을 수 있는데...
밖에서 혼밥의 메뉴는 거의 비슷하다.
국수, 라면, 짜장면...
최소한 7천 원을 넘지 않는데...
오늘은 두 배가 넘었다.
그래서 집에서 간단하게 혼밥을 하는 편이다.
뭘 위해 아끼고
언제 쓰려고 아끼려는 건지
"지금 우리에게 뭘 해주려고 하지 말고 그런 돈은 아껴 두셨다가 다음에 병원비 쓸 일 있을 때 보태세요"
맞는 말임에도 그냥 괜히 서운해서 울컥했다.
여태껏 해주지 못했던 일들을 한 번쯤은 해 줄 수도 있는데 아끼라는 아들의 말에 또다시 무능한 엄마라는 생각이 들면서 자꾸 코끝이 아린다.
눈앞이 뿌해진다.
만들어 먹을 재료를 살까? 아니면,
내일 또 먹고 싶은 것을 사 먹으러 갈까?
갑자기 용심이 난다.
내일 갑자기 무슨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아무 미련이 없는데....
굳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도 울컥한다.
우쒸...
밥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