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의학은 수도꼭지 잠그는 방법을 알려준다?
원인제거, 근본치료로 건강을 회복하는 Lifestyle Medicine
닥터 그레거는 일반의이지만 그의 전문 분야는 생활습관의학(Lifestyle medicine)이다. 사람들이 의사를 찾는 대부분의 이유는 예방될 수도 있었던 질병때문이지만 생활습관의학은 만성 질환을 예방하는 것뿐만 아니라 만성질환을 치료한다. 즉, 질병의 치료 뿐만 아니라 질병의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1.금연, 2.하루 30분 운동, 3.완전채식(Whole plant foods) 위주의 식단 4.비만 예방과 같은 간단한 4가지만 지킨다면 대부분의 당뇨병, 심장 발작, 뇌졸중의 절반, 암의 1/3을 예방할 수 있다.
생활습관에 대단하지 않은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심혈관 질환, 고혈압, 심부전, 뇌졸중, 암, 당뇨병 및 모든 사망 원인을 줄이는 데 효과적 일 수 있다. 기존의 현대의학과 생활습관의학의 주요 차이점은 질병의 위험 요인을 치료하는 대신에 질병의 근본 원인을 치료한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의사는 질병의 위험요인을 치료(고혈압, 고혈당, 고콜레스테롤의 수치 낮추기) 하기 위해 평생 동안 복용해야 하는 약물을 처방한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라. 고혈압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망가진 동맥의 증상일 뿐이다. 그렇다. 약물로 혈압을 인위적으로 낮출 수는 있지만 근본 원인을 치료하진 않는다. 이 원인은 종종 생활습관의학의 페니실린이라고 여겨지는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연결된다.
질병의 근원적인 원인을 무시하고 오직 위험요소만 치료하는 것은 마치 수도꼭지를 잠그지 않고 넘쳐흐르는 싱크대 주변 바닥을 계속 닦는 것과 같은 일이다. 이것이 평생 약물을 복용해야하는 이유이다. 이 상황에서 수도꼭지를 잠그지 않고 바닥을 계속 닦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은질병의 원인과 같고, 물이 흥건한 바닥은 병원 침대를 채우는 질병들과 같다. 그러나 실제로 의대생들은 수도꼭지를 잠그는 방법보다 바닥을 닦는 방법에 대해 훨씬 더 많이 배우고 있으며 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의사들이 실제로 수도꼭지 잠그는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게 현실이다. 그리고 제약 회사들은 환자들이 물기를 닦는 데 평생 사용할 페이퍼타월을 만들어 판매하며 만족하고 있다.
오그덴 내쉬(Ogden Nash) 박사는 '현대 의학은 커다란 진전을 이루고 있으나 잘못된 방향으로 향했다.'고 말했다. 솔직히 말해, 예방의학은 수익이 좋은 사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건강하지 뭇한 생활습관이 교정되면 환자는 약물 투약을 중단하거나 수술을 피할 수 있다. 사람들은 가슴을 열어서 수술을 하는 데는 수십억 달러를 소비하지만, 실제로 수술이 모든 사람의 생명을 연장하지는 않는다. 반대로, 모든 심장질환의 적어도 90%를 예방하는 것은? 생활습관교정이다.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심장 질환은 다른 질병보다 조기 사망률이 높지만 단순히 식이요법과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 거의 완벽하게 예방할 수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생활습관 교정으로 다른 많은 만성 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의사들은 왜 이것을 더 권하지 않을까? 그 이유는 바로 "생활습관 교정을 권하는 것은 돈이 되지 않으며, 이것으로 이익을 얻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므로 의학 교육이나 실습의 일부가 되지 않는 것이다."
현재 의사들은 교육 및 금전적인 인센티브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전부터 가장 잘 알고 있던 방법 수술과 약물 처방만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Dean Ornish 박사는 '사망원인 1위인 심장 질환을 수술과 약물 없이 채식위주의 식이요법과 다른 건강한 생활습관 변화들을 통해 동맥을 열수 있다'고 증명한 뒤, 이 연구결과가 '심장학 임상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우리의 사망원인 1위의 치료는 현재 어떻게 되고 있는가? 추후에 그는 말실수를 했다고 인정했다. 미국의 의사환급제도(한국으로 치면 의료수가제도)는 연구결과보다 의학 실무를 결정짓는 훨씬 더 강력한 결정 요인임을 간과했던 것이다. 실상은 연구결과보다는 의료수가제도가, 과학보다는 월급이, 건강보다 돈이 우선시 된다. 치료 과정의 진전에 있어 아주 아름다운/명예로운 모습은 아니지만(현실이 그러하다).
그렇다면 의사들이 생활습관교정을 유도하는 행위를 함으로써 돈을 버는 제도를 만들면 되지 않는가?
그래서 오니쉬 박사는 2009년 워싱턴에 가서 "의사들이 생활습관의학에 기반해 질병의 실제 원인을 제거하는 방법을 배우게 훈련시키고 돈을 벌게 해준다면, 우리는 수조억달러를 절감할 수 있으며 이것이 우리가 단지 심장병, 당뇨병, 전립선 및 유방암만 생각했을 때의 수치라고."라고 주장했다.
Take Back Your Health Act(관련 법안)은 '단지 생활습관교정이 더 효과적이여서가 아니라 의사들이 이런 과정에서 경제적인 이익을 얻어야 이 시스템이 돌아갈 수 있으므로 의사들이 생활습관의학을 배우고 유도하도록 하는 법안'이 미국 상원에서 도입되었지만,
그러나!!!!!!! 이 법안은 기각되었다. 이렇게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만성 질환과 계속 함께 지내게 됐다고 한다. 슬픈 미국 현실이지만 한국이라고 별다른 게 없는 또 우리 현실이다.
이 글은 생활습관의학을 선두하는 뉴트리션팩츠(https://nutritionfacts.org)의 컨텐츠에 기반하여 작성된 내용입니다. 뉴트리션팩츠는 닥터 그레거가 설립한 기업의 광고와 후원이 전혀 없는 비영리적 기관으로써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지원한 자원봉사자들과 20명의 연구원들에 의해 유지되고 있습니다. 상업적인 광고기사나 기업의 후원으로 발표된 논문들을 걸러낸 이런 투명한 건강정보들이 우리가 최우선적으로 접해야 하는 건강에 대한 진실입니다. 저는 현재 생활습관의학을 수련하면서 뉴트리션팩츠에서 한국어 번역 자원봉사중인 의료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