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3 (토)
오전 11:44 바나나 1개
오전 11:50 현미밥 2 공기, 청국장, 두부, 생오이, 가지무침, 배추김치, 백김치
오후 06:30 바나나 1개
오후 06:35 현미밥 2 공기, 청국장, 두부, 쌈케일, 백김치, 배추김치, 우엉조림
감기 기운 때문에 잠에서 깼다. 목은 싸하고, 콧물은 계속 나왔다. 잠을 청하기 힘들어 거실로 나와 책을 들었지만, 내용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다시 침실로 돌아와 힘겹게 잠이 들었는데, 첫째 도윤이가 침대 위로 올라오는 바람에 일어나고 말았다.
운동을 하려다, 병원에 늦을 것 같아 아이들을 위한 아침 식사를 먼저 준비했다. 현미밥을 안치고, 청국장을 끓여 놓은 후 서둘러 오산대 송호욱병원으로 출발했다. 이곳도 아내가 추천해 준 곳이다.
주말은 사람이 많다는 말에 일찍 나왔더니, 8시에 병원에 도착했다. (진료는 9시부터...) 역시 내가 1등이다. 8시 반이 되어서야 다른 환자들이 오기 시작한다. 첫 방문이라 접수 절차를 문의하는데, 접수처 직원들이 상당히 불친절하다.
어깨와 허리를 각각 다른 의사분께 진찰받았다. 어깨는 정형외과, 허리는 신경외과라고 한다.
평소 20분 정도 서있거나 걸으면 허리가 아파와 혹 디스크나 다른 허리질환이 있는 건 아닐까 걱정이 많았다. 증상을 설명하니 의사 선생님은 척추관 협착증을 의심하셨다. MRI와 CT로 병변 확인이 가능하다길래 정확한 진단을 위해 MRI 촬영을 했다.
MRI 촬영 절차는 다음과 같다.
옷을 갈아입는다.
모든 액세서리를 제거한다.
촬영장치에 누워 헤드셋을 쓴다. (춥다고 하면 이불도 덮어 준다.)
헤드셋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30분 정도 누워 있는다.
어려운 점은
움직일 수 없다. (눈도 뜨지 말라고 한다)
차가운 감촉과 시끄러운 소음, 좁은 공간으로 인해 오래 있기 힘들다. (폐쇄공포증이 생길 것 같다.)
검사 결과 약간 척추가 휘고 어깨 높낮이가 다른 것을 빼면, 허리는 건강하단다. 50만원이나 되는 거금을 들였지만 건강하다는 말에 안심이 되었다. 근데 저 정도의 척추 휨 현상은 통증을 유발하지 않고, 교정도 불필요하다고 하신다. 별로 믿음은 가지 않았다.
반면 어깨는 엑스레이상에서 하얀색 병변이 발견되었다. 회전근개파열은 아니고 염증인 것 같다며 어깨에 무리가 가는 운동(푸시업이나 풀업)은 피하라고 하셨다. 그리고 물리치료를 권하길래,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았다. 예상치 못했는데 엄청 아프다.
실제로 치료 후에는 어깨의 모빌리티가 훨씬 좋아졌다. (효과가 길게 지속되진 않는다.) 하지만 [체외충격파가 치료효과가 있을까?]라는 브런치를 보니 어깨 재활에 효과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난 의심이 많은 편이다.) 일단 당분간은 병원의 물리치료 대신 운동을 통한 재활치료에 힘쓸 예정이다.
오후에는 엔진오일을 교체하러 근처 카센터 (카카오토자동차정비)에 갔다. 엔진오일과 필터를 모두 가져갔는데, 공임비만 받는 작업은 하지 않으신다며 거절하셨다. 돌아갈까 하다 그냥 교체해달라고 요청드렸다. 교체비용은 5만원으로(프라이드 기준), 생각보다 비싸진 않았다.
오늘은 운동도 건너뛰고, 집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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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째. 약을 먹으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