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억수로 내렸다.
밤새 안전문자만 20개 가까이 온 새벽 아침.
아파트에 살고 있기에 물에 잠길 일은 없을 거야...라는 생각으로 확인 버튼으로 순식간에 읽힌 안전문자들.
아직 집 안은 조용했다.
출근을 위해서 따로 거실에서 잠든 배우자, 이불을 다 차내고 부드러운 뱃살을 다 드러내고 잠든 아들들.
새벽 4시 40분, 알람소리에 깨어나 하루의 루틴을 시작했다.
건강 독서를 줌에서 함께 낭독하면서 내가 지금 놓치고 있는 건강을 상기시키고 부랴부랴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20분의 달리기 운동을 시작했다. 비가 오는 관계로 지하주차장으로 향했다. 우리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이렇게 넓었던가. 헥헥거리면서 운동을 마치고 개운하게 씻은 후 30분의 줌 낭독 독서시간.
이렇게 새벽의 1시간 30분을 난, 나를 조금은 키워냈다.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소리에 아이들을 차로 등교시켜야겠다는 생각에 평소보다 30분 일찍 준비하기 시작했다. 휘뚜루마뚜루 만들어낸 김주먹밥에 간단한 영양제들을 입에 넣고 오물 걸리는 아이들을 보니 어린 나이에 너희들도 고생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등교 30분 전, 등교 준비를 마치고 나가기만 하면 되는데....
띵동!
[ 금일 폭우로 인해 학생들의 안전사고 문제로 아산교육지원청에서 전체 학교 임시휴업이 결정되었습니다. 학생들이 안전하게 가정에 있도록 해주세요 ]
이런 내용의 문자가 왔다. 처음에는 가까운 지역에서만 휴교 문자가 와서 좀 천천히 나가자고 했는데 10분도 되지 않아서 임시휴업 문자가 온 것이다.
이 문자에 엄마는 좌절....... 두 아들들은 축제 분위기가 따로 없었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서 휴교를 하는 것이어서 이해는 되었지만 하루 종일 이 아이들과 함께 있으려니 눈앞이 캄캄한 건 왜일까? 난 분명히 우리 아들들을 사랑하는데... 하루 종일 함께 하는 건 아직 엄마의 내공이 부족한가 보다.
오전 시간 동안에는 독서과 숙제를 함께 하면서 시간을 보냈고 배고프다는 아이들의 말에 좋아하는 치즈떡볶이를 한 솥해서 TV와 함께 웃으며 먹었다. 그런데 왜 오후 시간은 이리도 느리게 가는지.....
배우자가 퇴근하려면 아직도 3시간이 남았다.
아이들은 천천히 흘렀음 하는 시간이고 엄마는 빨리 흘렀음 하는 시간이 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