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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러닝 Mar 22. 2022

너도밤나무, 나도밤나무

우리말 유래

너도밤나무와 나도밤나무의 이야기


너도밤나무


참나무과에 속하는 낙엽활엽 교목으로 학명은 'Fagus engleriana Seemen ex Diels'다. 나무 높이가 20m에 달한다. 잎은 달걀 모양의 타원형이며 가장자리는 물결 모양을 이루고 있다. 꽃은 5월경에 피는데, 수꽃은 두상으로 모여 잎겨드랑이에 늘어지며, 암꽃은 깍정이에 싸인 채 새로 난 가지의 잎겨드랑이에서 나와 2-3개가 두상으로 달린다. 열매는 견과로 10월경에 익는다. 주로 산 중턱에 나며, 울릉도에 분포하는 특산종이다.(위키백과)


너도밤나무는 참나무과 교목으로, 밤나무나 나도밤나무와는 다르다. 나도밤나무의 경우 아예 거리가 먼 식물이고, 밤나무는 같은 참나무과의 가족이다. 한국에서는 울릉도에서만 서식하므로, 울릉도의 솔송나무, 섬잣나무 군락과 함께 너도밤나무 군락도 천연기념물 제50호로 지정되었다. 한반도에서는 울릉도 이외에는 화석으로만 발견되는데, 너도밤나무가 1년 내내 습도가 고른 곳에서 자라기 때문에 겨울 날씨가 극단적으로 건조한 한반도 본토에서는 적응하지 못했던 것이다. 지금도 울릉도의 너도밤나무를 한반도 본토에 심으면 말라죽어 버린다. (나무위키)


 * 나도밤나무: 쌍떡잎식물 무환자나무목 나도밤나무과에 속하는 낙엽활엽 교목. 너도밤나무와는 다른 나무다.  


(너도밤나무 유래 1)

경상북도 울릉군 서면 태하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너도밤나무에 관한 이야기.


우리나라에는 나무의 이름과 관련된 기원담이 많이 있다. 「너도밤나무 이야기」와 같이 나무 이름과 관련한 기원담은 발음상 편리하고 알기 쉽게 명명되어 아주 어렵거나 복잡한 서사구조를 갖고 있지는 않는 것이 특색이다.


옛날 울릉도에 사람들이 처음 살기 시작할 때의 이야기라고 한다. 지금도 태하재를 올라가는 데에 너도밤나무 숲이 있고, 이 숲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이 너도밤나무의 이름이 만들어지게 된 이야기이다. 하루는 산신령이 나타나서 마을 사람들에게 이 산에 밤나무 백 그루를 심으라고 하였다. 만약 백 그루의 밤나무를 심지 않으면 큰 재앙을 내린다고 경고를 하였다. 마을 사람들은 밤나무 백 그루를 심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기에 하루 만에 모두 심었다. 심은 밤나무에서는 싹도 나고 잎도 나면서 잘 자랐다.


어느 날 산신령이 찾아와서 그동안 심어 놓은 밤나무를 확인하였다. 그런데 아무리 세어 보아도 백 그루가 되지 않고 아흔아홉 그루밖에 되지 않았다. 산신령은 자신을 속였다고 생각하여 화가 머리끝까지 나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사시나무 떨 듯 떨고 있었다. 산신령은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세어 보기로 하였다. 여러 번 세어도 아흔아홉 그루밖에 안 되는 밤나무가 그 사이에 한 그루가 더 생길 수 없으니 마을 사람들은 이제 죽었구나 하고 생각했다.


마을 사람들이 백 그루의 밤나무를 심지 않은 것이 아니라 심기는 백 그루를 심었지만 그동안에 한 그루가 말라죽은 것이었다. 이번에 헤아려 백 그루가 되지 않으면 마을 사람들은 산신령에게 큰 벌을 받을 것이 분명하였다.


산에 사는 나무들은 그동안 마을 사람들과 낯이 익었다. 마을 사람들이 산신령에게 벌을 받을까 봐 벌벌 떠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나무들도 겁이 났다. 소나무, 섬잣나무, 밤나무, 동백나무, 화솔나무, 명이, 깍새 등 모두가 마을 사람들을 걱정하였다. 산신령의 목소리는 아흔아홉에서 멈추었다. 역시 밤나무는 아흔아홉 그루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옆에 서 있던 조그마한 한 그루의 나무가 “나도 밤나무!”하고 외쳤다. 산신령은 다시 그 나무에게 밤나무가 맞는지 확인을 하였다. 역시 그 나무는 자신이 밤나무라고 주장을 하였다. 그 뒤로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를 ‘너도밤나무’라고 이름을 붙여 주고 잘 가꾸어 주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2007년 울릉군지편찬위원회에서 편찬한 『울릉군지』에 수록되어 있다.)


(너도밤나무 유래 2)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율목치에 있는 지명 설화.


율곡 이이가 밤나무 천 그루를 심었다고 전해지는 설화로 1986년 7월 필자가 왕산면 대기리에 사는 이규생[71세] 씨에게서 채록했다.


율곡(栗谷) 선생이 노추산 이성대(二聖臺)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도사가 그 앞을 지나가다가 율곡 선생의 관상을 보더니 “당신의 관상을 보니 호안에 갈 팔자요.” 하였다. 율곡 선생은 걱정이 되어 “그럼 어떻게 해야 괜찮겠소?” 하고 묻자, 도사는 “밤나무를 천 그루를 심으면 연명할 수가 있습니다.” 하고 사라졌다.


도사가 떠난 뒤 율곡 선생은 밤나무 천 그루를 심었고, 얼마 후 도사가 다시 찾아와서는 밤나무 천 그루를 다 심었는지 물었다. 율곡 선생이 그렇다고 대답하자 그럼 세어 보자고 하면서 심어 놓은 밤나무를 하나하나 세기 시작했다. 그 결과 천 그루에서 딱 한 그루가 모자라자 “한 그루가 모자라니 약속과는 다릅니다.” 하고서 호랑이로 변신하여 율곡 선생을 잡아가려고 하였다. 그때 옆에 있던 밤나무 한 그루가 “나도 밤나무요.” 하고 나서는 바람에 도사는 율곡을 잡아가지 못했다고 한다. (출처: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나도밤나무 유래)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 잠곡리에 나도밤나무가 생겨난 유래에 관하여 전하여지는 이야기.


「나도 밤나무라고 외쳐서 된 나도밤나무」는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 잠곡리에 전하여지는 나도밤나무 유래에 관한 이야기이다. 나도밤나무 1,000그루에서 한 그루를 모자라게 심어서 호식당할 운명을 극복하지 못하고 죽어서 나도밤나무가 된 사람의 이야기이다.


어떤 남자가 점을 보았는데 5년 뒤에 죽는다는 단명의 점괘가 나왔다. 밤나무 1,000그루를 심으면 단명의 운명을 극복할 수 있다고 하여 밤나무를 심었다. 하루는 중으로 변신한 호랑이가 찾아와서 밤나무가 1,000그루가 맞는지 확인하였다. 호랑이는 한 그루가 모자란다며 당장 잡아먹으려고 하였다. 그러자 남자가 ‘나도 밤나무’라고 소리를 치더니 선 채로 죽었다. 남자가 죽어서 된 나무가 ‘나도밤나무’이다. (출처: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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