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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힐팁 Aug 21. 2024

젊은이들의 난청 ‘소음성 난청’

버스‧지하철서 이어폰 빼야 하는 이유

https://youtu.be/TkbiQGasGHQ?si=3Hn-TkNl9wn37xSp


젊은이들의 난청 ‘소음성 난청’

버스‧지하철서 이어폰 빼야 하는 이유


“뭐라고???” 소리를 잘 못 듣는 난청은 노년기에 접어들어야 나타나는 귀 질환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난청의 종류 중 ‘소음성 난청’은 ‘젊은이들의 난청’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습니다.

이어폰‧헤드폰 같은 음향기기의 볼륨을 너무 크게 설정해서 장기간 듣거나, 대형 스피커가 있는 노래방‧클럽 등을 자주 이용하면서 큰 소음에 습관적으로 노출되면 소음성 난청 위험이 커집니다. 

이처럼 생활 속에서 지나친 소음에 많이 노출되는 상황은 젊은 층에서 많기 때문에 소음성 난청 환자의 30대 이하 비율이 높습니다. 특히 소음성 난청이 있으면 또 다른 귀 질환인 이명(귀울림)을 부를 수도 있어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젊었을 때 소음성 난청을 겪으면 청력의 노화 시기가 빠르게 앞당겨질 수 있습니다. 젊은이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소음성 난청의 발생 원인과 특징, 예방‧관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소음, 젊은이들의 귀를 노린다!


소음성 난청이 젊은 세대의 귀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 등을 보면 소음성 난청으로 진단 받은 사람 가운데 30대 이하가 약 38%에 이릅니다. 환자 10명 중 4명을 차지하는 것입니다. 60대 이상의 17%보다 비교해도 2배 이상에 달합니다. 

흔히 난청은 노년층에게 찾아오는 노화성 귀 질환으로 인식됐지만, 이제 젊은 층의 귀 건강을 해치는 존재가 된 것입니다. 

소음성 난청을 이해하려면 우선 난청의 종류와 특징을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난청은 발병 원인에 따라서 크게 ’전음성 난청‘과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나눕니다. ’소음성 난청‘은 감각신경성 난청에 속하는 질환입니다. 


※ 발생 원인에 따른 난청 종류 


Ⅰ. 감각신경성 난청 

-달팽이관이나 청신경에 문제가 생긴 난청

-원인 : 소음성 난청, 노화성 난청, 돌발성 난청, 유전성 난청, 메니에르병 등


Ⅱ. 전음성 난청

-소리를 전달하는 과정에 문제가 생긴 난청 

-원인 : 중이염, 고막 천공, 이경화증, 소이증, 외이도 폐쇄증 등


그럼 소음성 난청은 왜 발생할까요? 소음이 크고 심한 곳에 장시간 노출되면 소음성 난청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큰 소리가 달팽이관에 전달된 후 청신경 세포를 손상시키는 것입니다.

과도한 소음에 노출되는 위험군은 기계 소리가 큰 작업장, 콘서트장 등에서 오랫동안 일하는 근로자였습니다. 그러나 점차 이 같은 환경과 거리가 먼 젊은 층에서도 소음성 난청이 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어폰‧헤드폰의 볼륨을 지나치게 크게 설정해서 장시간 이용하거나, 노래방‧클럽‧공연장 등에서 큰 소음에 빈번하게 노출되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소음성 난청 위험 ’더‘ 증가


그럼 어느 정도 소리 크기에 노출되면 소음성 난청 위험이 증가할까요? 90dB(데시벨) 이상 소음에 하루 8시간 이상, 105dB 이상 소음에 하루 1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평소 대화의 소리 크기는 50~60dB, 진공청소기는 70dB입니다. 또 버스는 85dB, 지하철 내부 플랫폼은 85~95dB입니다.


※ 소음성 난청 부르는 소리 크기 & 노출 시간

-90dB 이상 소음 : 하루 8시간 이상 지속 노출

-105dB 이상 소음 : 하루 1시간 이상 지속 노출


※ 다양한 소리 종류 & 크기

-평소 대화 : 50~60dB

-진공청소기 : 70dB 

-버스 : 85dB

-지하철 내부 플랫폼 : 85~95dB

-자동차 경적 : 90~100dB

-극장‧공연장 : 100dB

-이어폰‧헤드폰 : 110dB


특히 소음성 난청은 시끄러운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이어폰‧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으면 발병 가능성이 더 높아집니다.

대중교통 이용 시 음향기기의 소리를 들으려면 80~90dB보다 더 크게 볼륨을 높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귀가 오랫동안 자동차 경적 소리와 비슷한 90~100dB의 강한 소음에 노출되면서 소음성 난청 위험이 급증합니다.


※ 이런 증상 있으면 ‘소음성 난청’ 의심 

-서서히 진행해서 큰 불편감을 못느낀다

-발생 초기에는 고음을 잘 듣지 못한다

-증상이 악화하면 점점 중저음도 잘 안 들린다

-시끄러운 곳에서 대화 시 다시 말해달라고 한다


[Click!] 소음성 난청, 이명 발생 & 증상 악화 단초 

난청은 소리를 못 듣는데 그치지 않습니다. 일상생활 중 귀에서 특정 소리가 계속 들려,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이명(귀울림)에도 영향을 줍니다. 그 이유는 소음이 난청은 물론 이명 발생과 증상 악화에 관여하기 때문입니다. 큰 소음 탓에 소음성 난청 증상이 심해질수록 없었던 이명이 생기거나 기존 이명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명이 있다고 반드시 난청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 ‘이명’ 특징의 이해 

-아무런 소리 자극이 없는데 귀‧머릿속에서 소리가 들린다

-이명 환자가 인식하는 소리는 매미‧종‧바람 소리 등 다양하다

-일상생활 중 삐~, 윙~, 찌~ 같은 여러 가지 소리가 들린다 

-이명 증상이 심해지면 우울증 등 다양한 건강 문제로 이어진다

-난청을 치료해서 개선하면 이명도 함께 나아지는 경우 많다  

 

▶‘귀마개’ 사용 습관, 난청 예방에 도움 

그렇다면 직업적‧환경적으로 큰 소음에 노출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소음성 난청 위험을 줄일 수 있을까요?

음악 공연장, 사격장, 기계가 돌아가는 생산 현장 등 큰 소음이 이어지는 환경에 놓였다면 ’귀마개‘를 착용해서 귀로 들어오는 소음을 줄이는 것이 청력을 보호하는 길입니다.  

한 연구를 보면 귀마개 착용군은 착용하지 않은 군에 비해 청력 상실 및 이명 예방 효과가 약 5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귀마개 효과는 네덜란드 유트레히트대학 메디컬센터 윌코 그돌만 박사팀이 2016년 미국의학협회지(JAMA)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Otolaryngology-Head & Neck Surgery)에 게재한 논문에 잘 나와 있습니다.

연구팀은 야외 콘서트장을 이용한 평균 연령 27세 성인, 51명을 분석했습니다. 25명은 귀마개를 착용하고, 26명은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표준 청력 테스트로 콘서트 전후 4.5시간 청력을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 귀마개를 사용하면 18dB 이상의 소음 감소 효과가 있어서 시끄러운 소리에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일시적인 청력 상실과 이명 발생률이 4~5배 낮았습니다.


※ 윌코 그롤만 박사팀의 ‘귀마개 효과’연구 결과 

* 귀마개 착용자

-이명 증상 호소 : 12% 

-콘서트 중 일시적인 청력 상실 경험 : 8%


* 귀마개 미착용자

-이명 증상 호소 : 40% 

-콘서트 중 일시적인 청력 상실 경험 : 42%


※ 소음성 난청 관리 TIP!

젊은 층에서 많이 겪는 소음성 난청이 지속하면 청력의 노화 시기가 많이 당겨지고, 난청의 영향을 받는 치매 위험도 커질 수 있습니다. 소음성 난청은 소음 환경을 줄이거나 피하면 충분히 예방‧관리할 수 있습니다.

우선 귀에 직접적인 소리 자극을 주는 이어폰과 헤드폰의 볼륨을 적당히만 설정해도 소음성 난청 예방 효과가 큽니다. 평소 이어폰‧헤드폰을 자주 사용한다면, 볼륨은 최대치의 50%를 넘기지 말고,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러 음악을 1시간 들었으면 귀에 5분 이상 휴식 시간을 주고, 클럽‧공연장에서는 스피커에서 멀리 떨어지며, 소음에 자주 노출되는 직업군은 귀마개를 착용합니다. 특히 다양한 요인으로 소리 자극에 자주 노출된다면 소음성 난청의 진단‧치료‧관리를 위해 이비인후과에서 정기적으로 청력 검사를 받는 것이 권고됩니다.

취재 도움 : 소리이비인후과 신중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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