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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힐팁 Jul 31. 2019

잠복시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90% 예방 가능한 ‘결핵’


잠복시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90% 예방 가능한 ‘결핵’  

소리 없이 찾아와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들이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결핵입니다. 결핵을 과거 유행하던 질병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지만 국내에선 아직도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8년 약 2만6000명의 결핵 신규환자가 발생하고 1800여 명이 결핵으로 사망했을 만큼 우리나라에서 결핵은 치명적인 질병입니다. 


다행히 결핵은 잠복시기에 관심을 갖고 치료하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질환입니다. 잠복결핵 시기에 치료하면 결핵으로 발전하는 것을 최대 90%까지 예방할 수 있습니다. 


▶잠복결핵 필수 검진 대상자 주기적 검사 필요

질병관리본부의 '2018년 집단시설 종사자 등 잠복결핵 감염 검진사업 결과'에 따르면 어린이집 종사자의 18.6%가 잠복 결핵 상태로 나타났습니다. 


결핵은 호흡기로 쉽게 전파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어린이집 종사자는 결핵 예방법에 따라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있습니다.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잠복결핵을 조기에 발견하면 예방관리를 통해 이후 결핵으로 발병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위험을 차단할 수 있습니다. 


잠복결핵을 결핵으로 발병 전 치료하면 60~90%까지 결핵 발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치료를 받지 않은 잠복결핵 감염자는 치료를 받은 사람에 비해 7배 가량 활동성 결핵에 걸릴 확률이 높아서 주기적인 검사와 치료가 중요합니다.


▶잠복결핵, X선 검사도 정상이고 증상도 없어

잠복결핵은 몸속에 들어온 결핵균이 몸의 방어면역체계에 의해 결핵으로 진행되지 않은 경우를 말합니다. 몸 안에 결핵균이 존재하지만 균이 활동하지 않기 때문에 결핵이 발병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흉부 X선 검사에서도 정상이고, 결핵 증상도 없습니다. 때문에 잠복결핵 감염자가 기침 또는 재채기를 해도 공기 중으로 결핵균이 배출되지 않아서 다른 사람들에게 결핵을 감염시키지 않습니다. 


잠복결핵감염은 투베르쿨린 피부반응검사(TST) 또는 인터페론감마 분비검사(IGRA)로 진단합니다. TST는 결핵균 항원을 팔의 피부에 주사해 48~72시간 사이에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 크기를 측정해 결핵균감염을 확인합니다. 


반면 IGRA는 혈액을 채취해 결핵균 감염 여부를 판단합니다. 다만 잠복결핵감염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도 과거에 활동성 결핵 및 잠복결핵감염에 대해 적절히 치료하고 이후에 재감염의 증거가 없다면 잠복결핵감염 치료는 시행하지 않습니다.


▶감염 후 2년, 발병 위험 가장 높은 시기

결핵균에 감염되면 감염 후 2년간은 결핵 발병 위험이 가장 높습니다. 때문에 잠복결핵감염으로 진단받은 후 최소 2년까지 연 1회 흉부 X선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합니다. 


잠복결핵자가 흡연‧음주‧당뇨병‧영양결핍 등으로 신체 면역이 떨어지면 10~20% 정도가 결핵으로 발병합니다. 


결핵 예방을 위해선 과로‧스트레스‧영양결핍‧당뇨병 등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을 잘 관리해 신체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인 결핵의 증상은 △2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  △가래, 발열, 수면 중 식은 땀 △특별한 이유 없는 체중감소 등입니다. 잠복결핵 판정 2년 이내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ᆞ면 결핵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도중에 치료 중단하지 않고 완주하는 것이 가장 중요

잠복결핵감염 치료는 일단 시작하면 중단하지 않고 완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때문에 치료 약제를 충분히 복용할 수 있는 시기에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9개월 동안 매일 1회 복용해야 합니다.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면 죽지 않은 결핵균이 다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치료 중 부작용이 발생한다면 항결핵제를 중단하고 담당의사와 상담 후 지시를 따라야 합니다.


한편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센터는 결핵 환자 발견과 다제내성 결핵 진단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첨단 장비(Xpert MTB/RIF)를 도입해 운영 중입니다. 객담검사에서 결핵균을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기 때문에 결핵유무를 당일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장비는 자동화된 실시간 중합효소연쇄반응(real-time PCR) 검사시스템입니다. 특히 검사 과정을 단순화 시켜서 DNA 추출, 유전자 증폭 및 판정까지 검체 채취 후 2시간 이내에 가능합니다. 아울러 결핵균의 존재와 리팜핀 내성 여부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도움말 :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장복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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