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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힐팁 Jul 31. 2019

자연치유 드물고 얼굴 전체로도
퍼지는 ‘반측 안면경련’


자연치유 드물고 얼굴 전체로도 퍼지는 ‘반측 안면경련’

수면이 부족하거나 피로한 상태에서 눈 떨림 증상을 경험합니다. 이 때 마그네슘 부족이나 스트레스‧과로로 생각해서 마그네슘이나 영양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몸이 회복해도 눈 떨림이 지속되면 신경계 질환인 ‘반측성 안면경련’을 의심해야 합니다. 반측성 안면경련은 자연적으로 치유 되는 경우가 드물고, 증상이 얼굴 전체로도 퍼질 수 있어서 조기 진단이 중요합니다. 


▶안면경련 환자, 매년 4~5%씩 꾸준히 증가

안면경련 환자는 최근 5년간 매년 4~5%씩 증가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4년에서 2018년 사이 안면신경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6만9226명에서 8만5450명으로 약 23% 증가했습니다. 


안면신경장애는 노화가 시작되는 40대부터 환자가 많아집니다. 아직 병이 나타나는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진 노화로 인해 동맥이 늘어나 정상궤도를 벗어나면서 안면신경이 압박을 받거나 안면신경에 너무 가까이 자리 잡은 혈관조직의 자극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측성 안면경련, 미세혈관 감압술로 완치 가능

안면경련 치료는 원칙적으로 신경 안정제 등 약물치료를 1차 치료, 보톡스 주사 치료를 2차 치료로 진행합니다. 3차 치료는 안면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혈관을 떼어내는 ‘미세혈관 감압술(안면신경-뇌혈관 분리 감압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수술을 통해 문제가 되는 안면신경 뿌리 부위의 혈관 압박을 풀어주는데, 안면경련의 원인을 정확히 해결하는 유일한 완치법입니다. 


일부 환자는 청력 소실 등 합병증을 걱정해 수술을 꺼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경험이 풍부한 신경외과 전문의가 집도하면 청력 저하 발생률이 1% 내‧외로 매우 적어서 수술을 통해 안면경련을 치료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신경‧혈관 분리‧‧‧의료용 솜 넣어 재발 차단

안면경련의 수술법은 귀 뒷부분을 5~6cm 정도 절개해 수술 현미경을 이용해 안면신경을 압박하는 혈관을 확인하고 분리합니다. 이후 의료용 솜(테프론)을 안면신경 뿌리 부위와 혈관 사이에 끼워 넣어 혈관이 다시 안면신경을 자극하지 않도록 차단합니다. 


테프론 솜은 체내에서 거부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안전한 물질입니다. 또 컴퓨터단층촬영(CT)나 X선을 통해 볼 수 있어서 정확한 자리에 들어가 있는지,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합니다. 


수술 후에는 특별히 조심해야 할 행동은 없습니다. 하지만 머리를 심하게 흔들거나 떨어지는 등 머리에 강한 충격을 받으면 신경과 혈관 사이에 끼워둔 솜이 움직일 수 있다는 보고가 있어서 머리에 강한 충격이 없도록 신경 쓰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강동경희대병원 뇌신경센터는 안면경련 미세혈관 감압술을 300례 이상 시행하면서 98%에서 합병증과 재발 없이 좋은 치료 결과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의료진과 고해상도 내시경 장비를 이용해 안면신경 뿌리 부위의 혈관 압박을 정확히 확인해 가장 이상적인 수술을 시행합니다.


▶자연치유 어려워, 조기 진단 매우 중요 

반측 안면경련은 눈 주위에 일시적으로 가벼운 경련이 오는 것처럼 발생하면서 시작됩니다. 점차 눈 주위에서 얼굴 전체로 퍼지고, 심하면 턱 밑 근육까지 퍼질 수 있습니다. 오래 지속되면 안면 비대칭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안면마비‧이명‧청력저하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안면경련은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가 매우 드뭅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횟수가 증가해 증상이 더 심해집니다. 방치하면 안면의 한쪽 근육과 반대편 근육의 비대칭 발달이 이뤄지기도 해서 빠른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도움말 :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이승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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