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이 무서운 것은 혈관이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합병증 때문입니다. 당뇨발은 당뇨병의 대표적인 합병증 중 하나입니다. 발에 발생한 작은 상처가 악화돼서 발을 절단할 수도 있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에겐 두려움의 대상 중 하나입니다.
특히 여름철엔 발에 상처가 나지 않게 관리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합니다. 더운 날씨 탓에 발 노출이 많고, 외부자극을 받아서 상처가 발생하는 경우가 증가합니다. 여기에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세균 번식이 활발해져서 발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당뇨발 문제 예방에 도움이 되는 여름철 생활관리법을 소개합니다.
당뇨병 합병증은 높은 혈당이 혈액순환장애와 몸 곳곳의 신경세포 손상을 일으키면서 발생합니다. 특히 당뇨발은 말초혈관질환‧신경병증‧궤양 등 당뇨병 때문에 발에 생기는 모든 문제를 말하며 대표적 당뇨병 합병증입니다.
실제 당뇨병 환자 중 60~70%는 평생 한번 이상은 발 합병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당뇨발 중에서 가장 흔한 것이 족부궤양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한 해에만 1만4364명이 당뇨병성 족부궤양으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당뇨발의 주요 증상은 혈액순환 장애와 신경손상입니다. 방치할 경우 심한 궤양으로 발전해서 다리를 절단할 수도 있습니다. 당뇨환자는 신경손상으로 통증‧온도 변화에 둔감해져 상처가 나도 모른 채 방치하기 쉽습니다.
또 말초혈관질환이 있으면 상처난 부위에 혈류량이 감소해서 영양‧산소 공급이 줄어듭니다. 이 때문에 발의 상처나 궤양 등 감염증이 잘 낫지 않습니다. 때문에 발의 작은 상처도 쉽게 궤양으로 진행하고, 증상이 심해지면 결국 절단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당뇨발 환자는 평소 발 건강 관리가 중요합니다. 특히 요즘처럼 기온이 높은 여름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더운 날씨 탓에 샌들‧슬리퍼 착용이 늘어서 발이 외부 자극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고, 고온 다습한 여름 환경으로 세균 번식이 활발해지면서 작은 상처도 염증으로 발전이 쉽기 때문입니다.
족부궤양은 작은 문제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서 초기 관리가 잘되면 심각한 증상으로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당뇨발이 있는 당뇨병 환자는 외부자극으로부터 발을 보호하기 위해 더워도 양말과 막힌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내에서도 슬리퍼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발에 땀이 많이 나고 세균이 번식할 수 있어서 자주 씻고, 씻은 후에는 발가락 사이까지 충분히 말려야 합니다. 아울러 무엇보다도 발을 손처럼 자주 들여다보고 상처가 생겼는지, 색깔은 어떤지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뇨병 환자는 발에 작은 상처가 생겨도 일단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발에 궤양이 생기면 죽은 조직을 제거하고, 궤양 부위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궤양이 심해져서 절단이 필요하면 궤양의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혈관이 막히면 혈관을 뚫어놓고 정리해야 합니다. 혈관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수술을 진행하면 혈관이 막혀서 피가 흐르지 않기 때문에 자르고 꿰매도 치료가 되지 않습니다. 또 생각지도 못했던 치명적인 결과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자르고 꿰맨 부위는 혈액 공급이 많이 필요합니다. 정상적인 신체에선 말초 혈행이 더욱 풍부해지면서 상처 치유를 더욱 촉진합니다. 하지만 혈관 상태가 좋지 않으면 상처 치유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고, 결국 상처가 더 안 좋아지고, 썩어 들어가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당뇨발 치료의 가장 큰 목표는 가능하면 절단 수술을 피하는 것입니다. 절단 수술을 하면 보통 의족을 착용합니다. 이 때 필연적으로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집니다.
발가락이 없더라도 발뒤꿈치가 남아있어서 두 다리로 딛고 설 수 있으면 발을 자르는 것보다 삶의 질에 상당히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처럼 당뇨발의 절단 수술은 단순하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당뇨발 치료는 처음부터 종합적인 계획을 세워서 접근해야 합니다.
서양에선 예전부터 조기에 절단하고 의족을 착용해 이전의 생활로 빨리 복귀하는 것이 미덕이었습니다. 하지만 동양 문화권에선 ‘신체발부는 수지부모’라는 의식이 있어서 절단에 대해 많은 부담을 가졌습니다.
무릎 주변 절단술은 생각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무릎 주변 절단은 이후 활동량의 저하, 말초 순환계의 변화가 필연적으로 발생합니다. 이런 이유로 환자의 생존율이 일부 암과 비슷할 정도로 떨어집니다.
때문에 처음부터 △혈액 순환 상태 △혈당 조절 △신경통 등의 합병증 관리 △감염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다학제적 접근이 필수적입니다.
도움말 :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안정태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