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극심한 옆구리 통증이 발생해서 데굴데굴 구르며 응급실을 찾는 질환이 있습니다. 바로 출산의 고통에 버금간다는 ‘요로결석’입니다. 요로결석은 주로 30~50대 젊은층에게 나타납니다.
요로결석은 극심한 통증이 예측하지 못한 시간에 불현 듯 나타나고, 한번 발생하면 재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때문에 언제 닥칠지 모를 통증의 불안감으로 더 힘들게 하는 질환입니다. 땀을 많이 흘려서 체내 수분 배출이 증가하는 여름철에 많이 발생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최태수 교수의 도움말로 요로결석의 주요증상과 치료‧예방법에 대해 들었습니다.
요로결석은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 환자가 가장 많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요로결석증 환자는 2014년 26만5300명에서 2018년 29만8387명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8년 기준 월별 진료인원을 보면 기온이 높은 7~9월에 환자가 가장 많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에는 연중 최고치를 보입니다.
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최태수 교수는 “요로결석은 기온에 영향을 받는 질환”이라며 “여름철 높은 기온으로 땀을 많이 흘리고 소변이 농축되면서 소변 속에 결석 알갱이가 잘 생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요로결석은 극심한 옆구리 통증이 가장 흔한 증상입니다. 이외에도 오심‧구토를 동반하거나 눈으로 확인 가능한 혈뇨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하부 요관이나 방광‧요도에 결석이 있으면 전에 없던 빈뇨‧잔뇨감 등 하부 요로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증상이 전형적이지 않고 복부 불편감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서 위장약‧소화제를 복용하거나 간혹 통증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진단이 늦어지고 방치되면 합병증 위험성이 증가합니다.
결석이 소변의 흐름을 막으면 콩팥의 신우와 신배가 늘어나는 ‘수신증’이나 소변이 배출되지 못하고 방광에 고여 있는 ‘요폐’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소변이 온전히 씻겨 내려가지 못하고 정체되면 균이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이 때 급성신우신염 및 요로패혈증 등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까지 진행되기도 합니다.
감염 문제만이 아니더라도 결석이 장시간 방치되면 신장기능이 영구적으로 감소하는 만성신부전으로 진행할 수도 있어서 조기 치료가 중요합니다.
요로결석 치료는 결석을 진단받은 시점에서 결석의 크기, 위치, 개수, 기저질환, 혈액검사 및 소변검사 수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합니다.
우선 결석의 자연배출을 기다리며 약물치료를 단독 또는 복합적으로 병행할 수 있는 기대요법이 있습니다. 좀 더 적극적인 방법은 통원 치료가 가능한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시행하거나 마취를 통한 수술적인 방법으로 결석을 파쇄하기도 합니다.
요관경하 결석제거술은 절개 부위 없이 요도를 통해 방광‧요관으로 내시경이 진입해 결석을 직접 확인하고 레이저 등을 통해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며 돌을 가루로 만들거나 쪼개어 제거합니다.
요로결석은 한 번 걸리면 재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 년간 결석을 진단받은 환자들 중 재발성 결석이 3~4배 많은 것으로 확인된 연구도 있습니다.
때문에 요로결석을 한번 앓았으면 평소 생활관리를 통한 예방이 매우 중요합니다. 최태수 교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충분한 수분섭취”라며 “소변량이 많아지면 소변 결정이 희석되는 효과가 있고, 결정이 뭉쳐져서 결석이 만들어지기 전 배출 되도록 한다”고 말합니다.
또 단백질‧설탕‧소금의 과다한 섭취나 부족한 섬유소 섭취가 결석의 위험성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유의해야 할 점은 결석의 주된 성분이 칼슘이라는 이유 때문에 칼슘 섭취를 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경우 오히려 결석 발생 위험성이 증가하게 됩니다.
만병의 근원인 비만도 요로 결석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비만 탓에 소변에서 결석의 원인이 되는 옥살산‧요산‧나트륨‧인산 등의 배출이 증가하고, 인슐린 저항성은 소변의 산성화를 조장해 요산석의 형성을 촉진합니다. 이런 이유로 규칙적인 운동과 식사조절을 통해 적절한 체중관리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도움말 : 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최태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