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적인 공허는 우리가 존재한다는 자체가 쓸쓸하게 비어있고, 인생의 의미나 목적을 상실한 상태이다.
실존적 공허는 대게 권태를 느끼는 상태에서 나타나는데, 자동화 과정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여가 시간이 늘어나면 더욱 심각한 공허함을 느끼게 된다. 나도 정신없이 바쁘게 살다가 모처럼 쉬는 시간들이 주어지면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우왕좌왕
하면서 내면의 공허함을 느낄 때가 있다. 사람들은 보통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권력이나 쾌락을 추구한다. 연예인들의 마약 사건들에서 보듯이 그들이 돈과 인기를 얻었더라도 밀려오는 공허함 속에서 쾌락을 찾다가 몰락의 길로 스스로를 몰아갔는지도 모른다. 죽음을 향해가는 인간의 숙명 속에서 공허함을 느낄 수밖에 없을 텐데, 그런 고통을 마주하고 인생의 의미와 자신의 철학을 찾아 영적인 성장이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 인생의 의미나 그 목적을 상실했을 때 쾌락의 추구에 힘쓰더라도 결코 그 공허함은 채워지지 않기 때문이다. 빅터프랭클은 세 가지 방향에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첫째는 우리가 무엇을 삶에 줄 것인가 하는 창조행위를 통해서, 둘째는 우리가 무엇을 이 세상에서 취하느냐 즉 우리가 경험하는 가치에 의해서이고, 셋째는 우리가 변경할 수 없는 운명에 대해 취하는 심적 태도를 통해서이다. 빅터프랭클이 강조한 인간의 3가지 가치로 내면의 충실함을 추구한다면, 어떠한 시간도 내면의 공허함에게 자리를 내어주지 않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