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을 보내며

by 서원경 변호사

2024년 1월과 2월이 지나간다. 2개월 동안에도 많은 곳들을 누비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좋은 느낌과 기운을 받았다. 좋은 순간들이 많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열심히 살았더니 약간의 번아웃이 온다. 나 스스로에게 무리한 스케줄은 지양하고 릴랙스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매분, 매시간, 매일, 매년 그 순간을 알차게 살기 위해서 스스로를 다독이면서 감싸기도 쉽지는 않다.

오늘자로 11년이나 함께 했던 동기가 퇴사하면서 6명의 입사동기 중 나만 회사에 남게 되었는데, 선배들이 항상 "내가 한 회사에 이렇게나 오래 다닐지 몰랐다"라고 하신 말씀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벌써 11년이나 흘렀다니 믿기지 않는다. 쳇바퀴를 도는 회사생활일지라도 일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면서도 때로는 어딘가 더 좋은 세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가 있다. 힘든 과정을 거쳐서 무언가 성취하면 잠깐의 기쁨이 스쳐 지나갈 뿐 곧이어 다시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 떠나고 싶은 인간의 본성이 올라오곤 한다. 하지만 어디를 가든지 인간 사회나 조직 생활의 행태는 비슷해서 기대감을 충족시키기도 힘들다. 의자에 앉아서 한동안 여러 가지 상념에 잠겨 있던 나를 부르는 누군가의 목소리에 번뜩 정신이 든다.

최근에 수시로 업 앤 다운하는 내 감정은 내 컨트롤 범위 밖으로 나가버리고, 수많은 일들로 정신이 혼미하고 멍해지기도 한다. 나이 탓인가 아니면 날씨 탓인가. 오늘따라 글이 산만한 건 내 상태가 오롯이 반영됐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런 혼미한 정신을 다시 부여잡고 2024년이 아직 10개월이나 남았다는 희망의 빛줄기를 바라본다. '올해도 두 달이나 지났네'라는 생각에서 '올해가 열 달이나 남았네'라는 생각으로 전환하니 한결 마음이 편해진다.

벌써 3월이 오고, 벚꽃은 활짝 피겠고, 곧 내 생일도 다가오고, 4월 말에는 몰디브로 떠날 것이다. 피카추의 옐로 색감과 천진난만한 표정을 보니 찬란한 봄날이 연상된다. 그래, 이제 싱그러운 봄이 오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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