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모래언덕을 오르는 일이다.
발을 디딜 때마다 무너져내리는, 끝없이 미끄러지는 모래언덕을 끝끝내 오르는 일.
그래서 대부분은 금방 포기한다.
몇 번을 올라보다가,
결국 흘러내릴 것을 알게 되면
이제는 그냥 내려다보게 된다.
내가 굳이 또 올라야 할까, 그런 마음이 든다.
이해란 그래서 어렵다.
하지만 불가능하진 않다.
무너져내리는 속도보다
발을 내딛는 속도가 더 빠르다면,
아주 조금씩 오를 수 있다.
숨이 차오르고,
몸이 젖고,
손으로 짚은 모래가 자꾸 흘러내려도
포기하지 않고 오르다 보면
언젠가 그 꼭대기에서 홀로 기다리고 있는 너를 만난다.
온몸이 땀과 모래로 얼룩진 채,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던 너에게
“나, 결국 너에게 닿았어.”
그렇게 말하는 순간이 온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너는
그 자리에서 조용히 울음을 터뜨린다.
그것이 이해라고, 나는 믿는다.
사랑은 어렵다.
수없이 많은 모래언덕들이
너와 나 사이에 있다.
나는 그 언덕들을 기어오르고,
너 또한 내 안의 언덕들을 오르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언덕을 넘었을까.
또 얼마나 많은 무너짐을 지나 서로에게 닿아왔을까.
사랑을 지속한다는 것.
서로를 이해한다는 것.
그건 아마 무너짐보다 더 빠르게
다시 너를 향해 발을 내딛는
끝없는 용기의 기록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