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변

by 리을

상대편을 이론으로 이기기 위하여 상대편의 사고(思考)를 혼란시키거나 감정을 격앙시켜 거짓을 참인 것처럼 꾸며 대는 논법


솔직하게 말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돌아보면 너를 만나는 시간 중 어느 지점부터 나는 나 스스로에게 궤변을 늘어놓았던 것 같다. 네가 나보다 네가 먼저인 것 같을 때마다, 네가 나만큼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을 때 마다, 너에게 나의 존재의 의미가 나의 기대만큼 크지 않다는 것을 느낄 때마다 나는 스스로에게 궤변을 늘어놓았다.


서툴거나 경험이 없거나 내가 많은 걸 바라거나 네가 잘 모르는 것이라고, 차라리 그때 너에게 물어봤더라면 그리고 차라리 싸웠더라면 내가 나 스스로를 속이진 않았을 텐데.


사랑에 빠지면 스스로를 속이게 된다. 합리화를 하고 궤변을 늘어 놓는다. 너무 오랜 시간을 스스로에게 궤변을 늘어놓았던 것 같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렇게 한 번에 끝나진 않았을테니까.


이제는 나의 사랑에 궤변은 없다고 다짐한다. 그때의 나는 무엇을 위해 그렇게 나에게 이건 사랑이 맞다고 늘어놨을까.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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