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팔리지 않는 시집. 01

by 리을


정신없이 나선 하루

생각보다 찬바람이

내 코끝을 스치고

가을에게 잘 가란 인사도 건네지 못한 채

그렇게 겨울이 왔다.


어쩌면, 성급한 이 겨울바람은

당신을 닮았는지도 모르겠다


나의 하루에 노크도 없이

벌컥

그렇게

참 갑작스럽게도 다가왔지만


내 입가에 배시시

웃음을 가져다주는

당신은

나에게만 먼저 온

크리스마스다.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리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