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지나는 길목에서 당신을 만났다

팔리지 않는 시집. 02

by 리을

봄은 떠나지 못하고

여름은 고개를 쭈뼛거리던 그때부터인가


당신과 함께 있는 시간이

떠나가는 봄을 보듯 아쉬움으로 변하고

다가오는 여름처럼

내 안에서 알 수 없는 감정이 싹텄을 때부터인가


이제는 우리가 계절 어디쯤 서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마주 잡은 두 손,

은은한 가로등 불빛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이

모든 것을 무의미하게 만드니까



계절이 지나는 길목에서 당신을 만났다. 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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