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팔리지 않는 시집. 09

by 리을

비가 올 것 같다는 일기예보 따위는

가뿐히 무시하고 나선 길


항상 그렇듯 준비 안된 나에게

한바탕 소나기가 내렸다


다급하게 어느 카페 처마 밑으로 몸을 숨겼고


한참을 그 밑에 서서

비가 그치길 기다렸다


너는 준비 없는 나에게

한순간 와서 온통 적시고 간

소나기였나


아니면 내가 비를 피하듯

숨어 들어간 처마같이

날 위해 비를 막아 준 사람이었나



소나기. 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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