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팔리지 않는 시집. 10

by 리을

난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었다

아니

그런 줄 알았다


일이 끝날 시간에 맞춰

전화를 걸 때면


낮은 목소리로

별로 반갑지 않게

대답만 해주던

네가 답답했다


피곤하다며 자꾸

먼저 잠이 들어버리던

네가 섭섭했다


사람들이 가득 차

제대로 서있기 힘듬에도

항상 내 전화를 받아줬던 너를


하루 종일 지쳐

금방이라도

잠들 것 같아도


나와 조금이라도

더 하루를 채우고 싶던

너를 끝내 나는 몰랐다


나는 당신을 기다렸고

당신은 날 사랑했다



기다림. 리을

이전 09화소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