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잠든 밤

팔리지 않는 시집. 11

by 리을


소년은 밤이 두려웠다


낮의 외로움은

빛에 가려져

조금이라도

덜어 낼 수 있었지만


밤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와

'넌 혼자야'라고 말하는

감당하기 힘든 외로움이

너무 두려웠다


그래서

한 낮 같은 너를 만나

나의 밤을 함께 해주길 바랬지만


너는 언제나 먼저

잠에 들었고


결국 난 함께 있음에도

혼자임을 느꼈을 때


이상하게 더 이상 밤이 두렵지 않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이제 밤은

나 혼자만의 밤이 아니라

사랑하는 네가

잠든 밤이 되었다는 것을



사랑하는 네가 잠든 밤. 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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