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리지 않는 시집. 12
오랫동안 아파했다
다 쓸어 낸 줄 알았는데
항상 구석엔
그 사람의 흔적이 남았다
밀어내려다
포기하길 반복했고
그 사람과의 기억이
밀려올 때마다
처참하게 휩쓸렸다
이런 나에게
당신이 다가와
문을 두드렸다
우연히 알게 된
당신은 나와 다르게
단단하고 밝은 쪽에 서있었다
사람을 알아가는 게 두려웠다
내가 이런 사람이라는 게
들킬까 봐 무서웠다
이런 날 걱정하고 신경 써주는
당신이 신기했다
그동안 닫아놨던
마음의 커튼을 젖히고
밖을 좀 바라보라고
마음을 좀 열어 달라고
용감하고 따뜻하게 다가왔다
용서하자
그만 내려놓자
만나는 동안 그렇게나 아팠는데
헤어진 후에도
이렇게 아파하다
좋은 사람을 놓치면
너무 억울하니까
오늘 오랜만에
나의 재생목록에
사랑노래가 채워졌다
Goodbye
그리고
Hello
Sunshine
Hello.Sunshine. 리을